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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육아

육아 스트레스 날리기

Energise-r 2014. 5. 27. 07:00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축복이나... 그렇다고 육아가 쉬운 일은 아니기에 스트레스가 없을수 없다. 지금은 참 많이 편안해졌다.난 원래 집에 있기를 싫어하고 사람들 만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 스트레스를 초기에더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주위에 애기라곤 볼 일도 없었던터라 모든 게 낯선 데다가....조언 구할만한 아는 사람도 가까이에 없고, 말 못하고 우는 재의의 사인 (baby sign)을 도통 모르겠고..여튼 좌충우돌... 롤러 코스터 같은 지난 1년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 논문 쓰는 학생이라는 상황과 다리 수술로 두어 달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황이 피크였다. 

우울한 기분에 마구 젖어들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해피 육아를 위해 다른 방법들을 모색해봤다. 어디까지나 다분히 주관적인...나에게만 해당되는 스트레스 날리기다. 


1. 신체 활동 - 춤이나 운동

매일 아기 안고 들고...이 또한 물론 엄청난 운동이지만....나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신체 활동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내 경우 가장 즐길 수 있는 운동은 바로 춤이다. 재즈댄스, 밸리댄스 다 좋아하지만 배울 수 있는 곳이 브리즈번에는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싸다...그래서 저렴히 피트니스 클럽에서 하는 그룹 운동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줌바, 라틴 댄스  동작이 가미된 에어로빅이랄까?? 사실 아기 보면서 맨날 젖냄새 밴 티셔츠에 부스스한 머리에 한없이 꼬질꼬질한 데...비록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춤을 추는 동안만은 거울 속 내가 최고로 섹시한 여자 같은 착각이 든다.

 

2. 동지랑 만나 수다떨기 - 플레이그룹, 또래 아기 엄마 만나기

상담 배울 때 기본은 리스닝과 공감이었다. 애 키우다보면 아직 말 못하는 아기에게 혼자 주구장창 독백을 날리기는 하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장구쳐줄 누군가가 필요한 법이다. 현재 내가 애를 먹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부분이...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는 걸 알게 되는 건 실질적인 팁을 얻는 것 만큼이나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플레이그룹 (2014/04/25 - [호주 출산 육아 맨땅에 헤딩하기] - 플레이그룹 (playgroup) 체험 첫째 날 ) 시간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아직은 재의를 좇아다녀야 해서 다른 엄마들과의 수다가 여의치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짧은 그 수다가 참 소중하다. 남편은 모르는 또 아줌마들만의 세계....

그리고 우연히 재의 또래 아가 엄마들과도 몇 번 만날 일이 있었다. 아가들끼리 사회성 발달이라는 명목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이야기를 나눠 보면 비슷한 고민과 어려움, 그리고 행복이 있다.

 

3. 남편과 둘만의 시간 갖기

사실 위에 동지 이야기를 썼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중요한 동지는 바로 남편이다. 다행히 나는 무척 이해심 많고 육아에도 적극 참여하는 남편을 두었다. 그래도 서운할 때도 있는 법이다....그리고 아무래도 재의한테 신경이 많이 가다보면, 그리고 몸도 피곤한지라 남편은 뒷전이기 십상이다. 그래도 재의 엄마, 아빠로서만이 아니라 둘 만의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재의 저녁에 일찍 자고나면 같이 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남편 퇴근하고 나면 30여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나마 하루 일과도 도란도란 이야기하고...재의 센터에 가는 날은 데리러 가기 전에 만나서 잠깐 커피 한 잔을 하기도 한다. 조만간 결혼 기념일이 가까워지면 여행도 가려 한다. 물론 재의도 함께 하는 여행이지만 리조트 내에서 하는 베이비 시터 서비를 이용해서 서너 시간 외출할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나의 어머니가 그랬고, 주위 헌신적인 선배맘들 보면서 자꾸 그들과 비교하면서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내가 행복해야 재의가 행복하고 가정에 평화가 온다고 생각하려 한다. 어차피 육아는 길~~~게 봐야 하는 거니까....

재의가 좀 더 크면 아마 스트레스 양식도 달라지고, 내가 써먹을 수 있는 방법들도 많이 달라지겠지...그 때 그 때 내 몸과 맘이 지쳤다고 보내는 신호에도 민감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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