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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동물원 나들이: 커럼빈 생추어리 (Currumbin Wildlife Sanctuary)

Energise-r 2014. 5. 14. 09:30

요즘 부쩍 동물에 관심을 보이는 재의를 위해 지난 주말에는 동물원에 다녀왔다. 전에 Australian Zoo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가격이 무척 사악했던 기억에, 뭔가 저렴하게 다녀올 방법은 없나 궁리를 했다. 그러다 찾아낸 약 반값 할인의 딜! 마침 Groupon이라는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 커럼빈 생추어리 (Currumbin Wildlife Sanctuary)의 성인 입장료 49달러짜지를 20달러에 판매하고 있어 냉큼 구입했다. 참, 3세 미만 아가들은 무료다. 


가격 및 기타 정보는 이 곳에서! 웹페이지: http://www.cws.org.au/


우리집에서 한 시간여 골드코스트 쪽으로 달려 닿은 커럼빈. 동물원에서 우리를 처음 맞아준 동물은 코알라였다. 보통 자기만 하는 녀석들인데 이 날은 숫자가 많아서 그런지 개중에 점프도 하고 기지개 폈다가 벅벅 긁기도 하고 여튼 움직임을 좀 볼 수 있었다. 귀엽긴 정말 귀엽다. 기념품 가게에 코알라 인형을 볼 때면 항상 실물이 훨씬 더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참, 코알라랑 사진 한 방 박으려면 별도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 외에 뭐 뱀, 악어, 물고기, 게코, 각종 새 등등....그런데 그다지 움직임이 많지 않은 동물들이라 재의는 기대했던 것보다 별로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움직임에 좋아했던 녀석들은 바로 또다른 호주 대표 동물인 웜벳이랑 타즈마니안 데빌이었다. (사진 순서대로)


그리고 캥거루는 가까이 가서 직접 만져볼 수도 있어서 신기해 했다. 그런데 재의가 캥거루 귀를 잡아당겨서 난 캥거루가 펀치를 날리지나 않을까 살짜쿵 겁이 나기도 했다. 정작 꿈쩍도 않고 심심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는 캥거루이다. 


전에 리뷰에 새 쇼 이야기가 있길래 헐레벌떡 공연장으로 가 봤다. 정작 재의는 풀뜯고 노느라 새는 잘 못 봤다. 새 공연은 다른 데서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처음이었어서 그랬는지 싱가포르 주롱 새 공원의 쇼 (2007/08/24 -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싱가폴] - 싱가폴 자유여행 2nd-day가 가장 볼 만 했던 것 같다. 물론 사회자가 얼마나 재밌게 하느냐가 관건인 듯... 


동물원은 아주 넓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꼬마기차를 타면 아기와의 이동도 수월하다. 프램을 놓는 칸이 따로 있었다. 기차를 그렇게 좋아하는 재의이지만 막상 타니 스피드가 무서운지 표정이 굳었다. 엄마표 안전벨트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아가야...


총평을 하자면 호주의 동물들은 보기에는 좋았는데, 재의가 책에서 주로 보는 코끼리, 사자, 원숭이 같은 동물들은 없어서 좀 아쉬웠다. 참고로 전에 갔던 Australian Zoo는 악어가 특히 많아서 그렇지 이런저런 동물들 다양하게 있다. 

조금씩 졸려하는 재의. 그래도 이렇게 멀리 나왔는데 그냥 가기는 좀 섭하다. 그래서 근처 커럼빈 비치에 잠깐 들렀다. 사진 속은 Currumbin Beach Vikings Surf Life Saving Club이라는 긴 이름의 까페이다. 맥주 한 잔 커피 한 잔 하는데 바깥 풍경이 무척 시원하다. 까페에서 이어진 전망대에도 올라가 오랫만에 가족 사진 한 장 남겼다. 이제 재의도 낮에 깨어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으니 종종 장거리 나들이도 할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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