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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호주는 가을처럼 선선한 날씨이다. 운동회하기 딱 좋은 날이다. 보통 봉사자로 몇 년 가곤 했는데 올해는 일이 바빠서 가보지 못했다. 오후에 픽업하니 1등 리본을 세 개나 받아왔다. 단거리 달리기 종목에서 땄다고 한다. 학교에서 세 개 팀이 있는데, 여튼 아이 소속팀인 빨강팀이 이 날 우승했다고 한다. 선선하니 좋은 날, 친구들과 밖에서 하루종일 노니 마냥 좋은가 보다. 학교에서 신나게 잘 한 건 좋은데, 학교 대표로 나가야해서 앞으로 몇 주는 평소보다 일찍 연습을 나가야 한다. 그래도 친구들이랑 벗해서 하겠다니 응원해야지. 당분간 아침에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할 것 같다.
호주 학교는 텀이 4개이다. 중간중간 방학은 2주로 짧고 마지막 12월 초 방학은 거의 2달쯤 되는 긴 방학이다. 2주의 짧은 방학을 끝내고 텀3를 시작했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겨울이지만,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는 오후 3시 경에는 햇살이 따사롭고 좋다. 집에 돌아오기 전 10-20분씩 잠깐씩 노는 놀이터가 바로 학교 옆이다. 2개 학년 위아래로 섞여서 잘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아 한 장 남겨 보았다.
아이 학교에서 코비드로 몇 년간 없던 축제가 열렸다. 워낙 작은 학교라 다른 학교 축제에 비하면 좀 한산한 편이다. 아주 작은 농장 동물 코너...난 아기 돼지가 귀엽던데, 아들 녀석은 닭이 좋단다. 잠깐 학년 별 댄스 공연이 있었다. 이전에 학교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귀여운 모습에 빵 터졌었는데... 막상 이 날은 안 온 친구들이 많았는지 5학년 통틀어 남학생은 3명 뿐이어고, 그나마 아들 녀석은 여학생 뒤에 숨어 버려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리고 고학년이 가장 좋아할 것으로 짐작되었던 이 놀이기구는 한 번 타더니 어지럽다고 얼굴이 새하얘지고 말았다. 좋아하는 애들은 서너번도 이어 타긴 하던데, 아들 녀석 한 친구도 타고 토를 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그다음은 게임 트럭이다. 마침 그 전 주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