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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일본식 공원에서 꽃구경 (2016/11/10 -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호주] - 일본식 정원 (Japanese Garden) 꽃구경)을 마쳤지만, 재의는 성에 안 찬다. 몸을 풀기 위해 놀이터를 찾아 헤매다 한 곳을 발견했다. 높이가 상당하다. 산 중턱이라 쌀쌀하다. 재의는 긴 바지로 갈아입고 아찔하게 가파른 미끄럼틀을 즐긴다. 스피드에 공포를 느끼는 나는 패스~~~ 이제 해가 뉘엿뉘엿 진다. 투움바에서 브리즈번까지 갈 길이 멀길래 가자고 재촉해본다. 가는 순간까지 조금이라도 더 놀려고 애를 쓴다. 엄마 공룡 잡기로 겨우 차로 돌아왔다. 별다를 것 없는 놀이터라지만, 산 중턱에서 즐기는 놀이는 뭔가 다르다. 시야도 공기도...뭔가 꽉 찬 하루를 보내고 우리는 이렇게 주말을 마감한다.
숀클리프(Shorncliffe)에서 Emergency Expo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소방차 경찰차를 좋아하는 재의에게는 흥미로울 것 같았다. 마침 가자마가 불구경....아니, 불 끄는 걸 보여주는 소방관 아저씨다. 구급차 안에가 이렇게 생겼다는 것도 보여주고...소방차에도 타 봐야지. 여기저기 둘러볼 때마다 배지 스티커를 받았다. 재의가 유독 좋아한 건 사고 관련 사진들이랑 (이상한 녀석...) 경찰 오토바이다. 이거 타면 경찰관 아저씨가 사이렌도 울려 주셨다. 한 바퀴 둘러보는 게 너무 빨리 끝나 버렸다. 브리즈번서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이 있는데....에효... 그렇지만 친구 가족이 도착하자 재의는 다시 2라운드 시작이다. 이번에는 구조선, 경찰선 체험이다. 개구진 두 녀석이 아주 신이 났다..
9월은 브리즈번 페스티발의 달이다. 페스티발 마지막은 불꽃놀이다. 재의가 태어나기 전 인파에 고생했던 터라 한 번도 안 갔었는데, 이번에는 재의에게 불꽃놀이를 보여주고 싶어 친구 유나네랑 출동했다. 불꽃놀이가 7시니 오후 4시쯤 느지막히 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원래 놀이터에서 놀면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아가들이 너무 많아서 놀 수가 없다. 재의가 고대했던 건 바로 에어쇼다. 헬리콥터가 물보라를 일으키는 데 마냥 신이 났다. 일찌감치 밥을 먹으러 나섰다. 지도를 보는 두 꼬마가 참 귀엽다. 자주 봐서 그런가, 둘이 동글동글 남매 같이 보이기도 한다. 이제 날이 저물었다. 슬슬 불꽃놀이를 보러 갈 시간이다. 쌀살해져서 다들 무장하고 다시 강가로 향했다. 사우스 뱅크 인공비치에 이런 저녁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