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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학생맘의 얼렁뚱땅 이유식

Energise-r 2014. 5. 5. 07:00

내가 싱글이었으면 공부 핑계로 간단히 식사 때우며 살았을 터인데...아기 엄마이다보니 하루 세 끼 준비하는 게 정말 일이다. 이유식 책을 들여다봐도 곧 바닥 나는 아이디어....게다가 시간과 정성이 모자란 나....

의는 모유/분유 혼합 아기다. (13개월인 지금도 그렇다.) 보통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이유식을 좀 더 일찍 하라고 하는데 그 시기가 4개월 경이다. 재의는 5개월 경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려다 갑작스럽게 내가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5개월하고도 둘째 가 되어서야 첫 이유식을 시작했다.

주위 선배맘들이 이유식 시작하면 장난 아니라고들 그러셨는데...난 뭐 별로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블렌더에 갈아버리는 데다가 간이라는 게 없으니 나 같이 요리 못하는 사람도 내 음식이 맛있어서 아가가 잘 먹나 싶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이제는 슬슬 다양한 맛을 접해가면서 그런 건지, 간이 없어 싱거워 그런 건지 조금씩 이유식 먹는 시간이 힘들어지고 있다.

여튼 난 가능하면 매끼 다른 걸 먹이려고 하는 편인데 요즘 갑자기 껌딱지가 되어 버린 재의를 두고 이유식 준비하는 것도 점점 쉽지 않아지고 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은 야채랑 고기 미리 잘게 썰어 냉동해 두는 것이다. 



200ml정도 되는 네 개 들이에 자리잡은 야채는 버섯, 당근, 애호박, 단호박....이런 식으로 한 세트 더, 총 8개의 컨테이너에 재료를 미리 준비해놓고 있다. 사실 별 것 아닌 아이디어인데....난 이 덕분에 시간이 엄청 절감되는 것 같다그리고 냉동한 게 영양학상 그리 뒤떨어지는 게 아니라고 어디서 주워 들은 걸 위안삼고 있다. 끓는 물에 무나 다시마로 육수 내고, 썰어 냉동해둔 녀석들 투하한 뒤 밥 넣고 약불로 찐득하게 만들어주면 끝이다. (이빨이 8개인데도 그다지 씹지 않으려 드는 재의는 덩어리는 다 뱉어낸다. 그래서 여전히 단백질 한 종류 (고기, 생선, 두부, 달걀), 야채 2-4종류를 섞은 죽/진밥이가장 흔하게 먹는 재의 식사다.) 

손이 많이 가는 동그랑땡 같은 건 한 번에 여러 개 만들어 두어 역시 냉동실 행.... 부쳐 먹어도 되고, 풀어서 죽처럼 먹어도 된다. 


물론 게으른 어미를 도와주는 제품들 덕을 보기도 한다. 아침이면 Wheat Bix에 우유 풀어서 주기, Muesli, 오트밀, 퀴노아 가루에 뭐 다른 식재로 한두 가지 섞어 주기....뭐, 이거 물이나 우유만 넣어 뎁히면 되니 이렇게 수월해도 되나 싶은 맘이 슬그머니 들다가도...영양소 골고루 들어 있고, 또 재의가 잘 먹기도 하니 오케이다.  

 


시판 이유식도 종종 먹는다. 처음에는 외출 시 집에서 한 밥은 더운 날씨에 상하거나, 추운 날씨에 식어버릴까봐 그랬는데....편한 맛을 들이고 나니 외출 대비로 집에 몇 개는 보통 상비해 노혹 있다. 브랜드마다 재의 선호도가 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아래 사진 속 뉴질랜드  제품은 재의의 favorite이다. 재의가 이유식 약간 부족한 듯이 먹었다 싶을 때, 혹은 엄마표는 안 먹겠다고 그럴때 100% 입을 벌리게 하는 마법 같은 이유식. 그런데 아쉽게도 이제 더이상은 호주에서 구할 수가 없다고 한다. 



내 주위에 엄청 신경써서 이유식 잘 먹이시는 훌륭한 맘들이 많아서...난 음메 기죽어지만....그래도 재의를 사랑하는 맘으로, 남편 밥은 생략할 지언정 재의 밥은 아직 열심히 해 보려고 이것저것 찾아도 보고 시도하는 편이다. 요즘 숟가락질과 포크질에 재미를 붙인 우리 재의야... 앞으로도 냠냠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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