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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지난 번 공원 (2017/07/13 - [호주에서 산다는 것] - 어느 겨울 날 공원)에서 스쿠터가 너무 안 나가길래 새 스쿠터를 사기로 했다. 재의는 아직 어리고 초짜라 바퀴 세 개에 손잡이가 좀 더 안정적인 것으로 골랐다. 굴러가는 게 전에 꺼랑 차원이 다르다. 매끄럽게 잘 굴러가니 재의도 엄청 신이 났다. 처음에는 운전 실력이 영 불안하더니 금새 익숙해졌나보다. 그 동안 스쿠터 탓인 것도 모르고, 재의가 또래 호주 친구들보다 신체적 능력은 떨어지나보다, 했던 게 미안해진다. 평소 5시면 문을 닫는 쇼핑센터가, 9시까지 문을 여는 목요일이다. 놀이터를 어찌 지나치랴. 금새 또래 친구를 사귀어서 신나게 놀더니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집에 돌아왔다. 요즘 부쩍 참 많이 큰 것 같다. 애교도 많아지고...참..
호주는 겨울...그렇지만 볕이 따뜻하다. 이 날은 유독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른 날이었다. 우리는 예정에 없이 뉴팜파크에 다녀왔다. 우선 바로 옆 Brisbane Powerhouse에서 지금 World Press Photo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서이다. 그런데 주차할 곳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놀고 싶어 몸이 근지러운 재의는 사진전이고 뭐고 그저 놀이터로 달려간다. 의욕에 차서 스쿠터를 꺼냈는데... 앞으로 잘 나가지 않고 힘들기만 해서 재미가 없나보다. 이내 흥미를 잃고 스쿠터는 아빠 짐이 되어 버렸다. 놀이터에 와서 흙놀이를 하니 다시 신이 났다. 한참 놀고 나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돌아간다. 엄마도 한 입 달라고 그랬더니 거절.... 대신 뽀뽀를 해 주겠다는 말에 빵 터진다. 꽃, 나무, 강물이 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