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아들 녀석이 갑자기 테라리움이 만들고 싶다고 그런다. 뭔가 싶어 찾아봤더니 유리로 된 큰 병에다가 층층히 돌, 모래 이런 걸 넣고 식물을 심어 키우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생활물건을 저렴하게 파는 데에 가서 큰 유리 병이랑 작은 자갈을 사 와서 흙을 채워 놓고 만들었다. 그런데 내가 실수로 지나가다가 떨어뜨리는 바람에 부서져서 아이가 낙심하고 말았다. 그래서 급한 대로 Big W에서 27달러에 키트를 구입했다. 생각보다 병이 작아서 전에 다른 데서 산 큰 병을 대신 이용했다. 전에 산 작은 자갈도 다시 동원해서 완성했다. 자잘한 장식품은 싫다고 버섯 하나만 덩그라니 두었다. 다다음 날이 되니 신기하게 싹이 나오는 게 보인다. 3일쯤 지나니 제법 풍성하게 자란 걸 볼 수 있다. 자라는 데 방해가 되는 것 ..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잠시 방에서 뚝딱 거리더니 나를 부른다. 가서 보니 만든 건 게이머이다. 듀얼 스크린까지 참 리얼하다. 게임을 하는 피겨의 모습이 아주 즐거워 보인다. 아이에겐 게임 시간이 그만큼 중요하구나 새삼 깨닫는다.
요즘 아들녀석 친구들 사이에선 드래곤볼이 엄청 인기인가 보다. 내가 클 적 옛날 만화인줄만 알았는데, 계속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 같다. 여튼 덩달아 드래곤볼 열풍에 동참한 아드님이 몇 주 용돈을 모아 산 건 드래곤볼 모델킷이다. 주인공 '고쿠'라고 한다. 만들고 보니 엄청 정교하긴 하다. 관절 마디마디가 움직여서 다양한 동작 연출이 가능하다. 표정, 손도 바꿀 수 있다니 신기하다. 왠지 앞으로 컬렉션으로 이어질 것 같은데, 뭐 자기 용돈 모아 사는 거니 오케이다. 이렇게 또 장난감 종류가 바뀌는 거 보니 크고 있는 게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