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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재의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두말 할 것 없이 레고다. 아빠를 닮아 그런지 손재주가 좋은 재의는 곧잘 만든다. 매뉴얼대로 만드는 게 아니라 다 뜯어서 (피겨는 손, 발까지 다 뜯어서...) 새롭게 만드는 걸 좋아한다. 틀에 박히지 않아서 난 감히 레고를 최고의 장난감이라 부른다. 레고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집에서는 약 40분 거리인데다, 우리 세 식구 입장료만도 20달러... 이런저런 레고전을 갔었는데 실망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과연 시간과 돈을 들일 가치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도 레고광 재의를 위해 감행한 주말 나들이였다. 주차장부터 차가 꽉 들어찬 것을 보니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들어서니 입이 떡 벌어지는 다양한 전시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재의도 넋을 잃..
한국에서는 종종 공연을 보러 다녔는데, 해외에 살면서는 비싼 티켓 가격에 선뜻 가기가 쉽지 않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그래도 몇 번 다녔는데, 재의 없이 남편과 단둘이 데이트는 참 오랫만이다. 재의를 그 시간 동안 봐 준 친구에게 더없이 감사할 뿐... 이 날 공연은 퀸즐랜드 대학교 오케스트라의 정기 공연으로, 전좌석 티켓이 30달러라는 파격가였다. 무대 바로 가까이에서 멋진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공연 중에는 촬영 금지이니, 시작 전에 몇 컷 남겨 본다. 간만의 커플 셀카와.... 음을 맞추며 준비중인 관현악단의 모습이다. 전면의 오르간이 멋드러지다. 중간 인터미션 때 나와서 또 한 컷... 간만의 데이트인데, 사실 둘 다 이 날 감기와 과식으로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았다. 음악회가 끝나자마자 서둘..
토요일 한글학교 끝나면 항상 헤어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간만에 좀 떨어져 있는 공원을 찾았다. 바로 밀턴(Milton)에 있는 프류 파크(Frew Park)이다. 평소는 한산한 편인데 웬일로 주차장 찾기가 힘들다. 알고보니 생일파티가 여럿 열렸나 보다. 먼저 도착한 두 녀석이 먼저 놀이를 시작했다. 날이 이젠 꽤나 쌀쌀하다. 게다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쌀쌀한 날은 컵라면이 최고지... 다행히 테이블을 하나 차지하고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프류 파크는 작지만 아기자기 재미난 꺼리가 많아서 좋다. 다른 놀이터와 구성이 약간 다른 것도 장점이다. 이 날은 스쿠터가 또 인기였다. 그렇지만 결국 빗방울이 굵어지는 바람에 철수해야 했다. 다음에는 날 좋을 때 또 한 번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