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 (334)
J Family Story
지난 금요일이 스승의 날이었다. 뭐 거창한 건 없다. 재의가 선생님께 꽃을 선물하고 싶다길래.... 보조 선생님까지 두 분, 카네이션을 샀다. 학교란 곳을 즐거운 곳으로 알려주신 분들이라....사실 난 감사한 마음이 참 크다. 호주에서 꽃을 사 본 건 처음이었다. 우리나라처럼 포장이 화려하진 않지만.... 카네이션이 이렇게 이쁜 꽃이었나 싶다. 재의가 계속 선생님들 좋아하면서 즐겁게 학교를 자녔으면 좋겠다.
호주에서는 할로윈이 미국 전통이라 그런지 그리 큰 행사는 아니다. 그래도 그냥 지나가기는 섭섭한 법. 근처 키즈까페에서 할로윈 파티가 있어 재의 유치원 때 친구들과 다녀왔다. 나름 복장을 갖춘 우리 아이들...멋지다. 나의 컨셉은 거미.... 코스튬은 넘 비싸서 2달러짜리 식탁보를 잘라서 둘렀다. 이런 소품들...정말 깜짝 놀라게 된다. 어떤 아이들은 입이 찢어지는 화장에...목에서 피를 흘리는 화장까지.... 할로윈 이벤트는 댄스 파티로 마무리를 했다. 아이들은 땀 뻘뻘 흘리며 신나게 놀았고 우리 엄마아빠들은 수다 삼매경으로 즐거웠다.
눈을 뜨자마자 멋진 풍경을 보며 모닝커피 한 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더없이 행복한 하루의 시작을 연다. 준비성 좋은 루시 덕분에 아침을 맛나게 해 먹고... 우리는 다시 부쉬워킹에 나섰다. 제대로 높은 곳에서 flying fox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미 사전 예약이 찼던 관계로 우리는 구경만 했다. 나무 둥치 안에서 바라보는 하늘... 그 안에 피어난 초록 생명 또한 대견하기만 하다. 부쉬워킹으로 단련된 윌리엄과 달리... 금방 지쳐버린 재의는 그만 아빠 등에 업히고 만다. 점심 때는 에이미 가족이 조인했다. 숙소를 미리 예약 안 했더니 숙박을 같이 못해서 아쉬웠던 터라, 참 반갑다. 에이미네 보디도 내년에 재의 학교에 입학한다. 이제 더 자주 보겠구나 싶다. 밥도 먹었으니...다시 우린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