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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아이가 학교 가는 게 뭐 대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5살도 안 된 아이가 학교 간다는 게 난 정말 신기하다. 내가 사는 호주 브리즈번에서는 만 4살에서 5살 사이의 아동들은 '프렙' 과정을 시작한다. 이 프렙은 1학년 이전에 하는 유치원 같은 건데, 이걸 학교에서 하다보니 공교육이 꽤 일찍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학교 시작하기 전엔, 아직도 아기같은데 학교 가서 제대로 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한편으론 우리 아들은 잘 할 거야 하는 그런 마음도 있고 그랬다. 솔직히, 학교에서 적응 못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걱정되는 맘이 더 크긴 했다. 다행히 우리 재의는 잘 적응하는 듯 하다. 역시... 하지만 적응을 잘 한다 해도 하루하루 일희일비 한다. 오늘은 누구랑 놀았어 오늘은..
브리즈번에 살다보니 싸뱅(Southbank)에 있는 풀장에 갈 일이 많다. Southbank Water Park는 워낙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 좋게 되어있는데다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보니 늘 사람이 붐비는 곳이다.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우리 부부도 재의가 워낙에 좋아하니 종종 찾게 된다. 게다가 아빠는 근처에 있는 비어가든(Beer Garden)에서 파는 생맥주를 마실 수 있어 여기 가는 게 싫지는 않다😅 솔직히 여기서 마시는 생맥주는 정말 끝내준다. 다른 곳에서도 많이 마셔봤지만 여기만큼 생맥주가 맛있는 곳은 보질 못했다. 특히 라거는 뭐든 다 맛있는 것 같다. 여하간에 꽤 자주 와서 재의가 지겨워 할 만도 한데 매번 놀이를 바꿔가며 잘 논다. 아빠는 열심히 진사 역할을 하는 동안 ..
외국에 살지만 내가 사는 브리즈번의 남쪽 동네는 한국인들이 꽤나 많이 사는 곳이어서 (최근 읽은 자료로는 공식 통계로 3만 5천명, 실제로는 약 4만 5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 동네 도서관에 가도 한국책이 좀 있다. 매일 전공 분야만 읽다가 간만에 한국 책이 보고 싶어 몇 개 골라 든 중 제일 먼저 읽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표지 그림이며 제목이 하이틴물 같아서 별로였는데, '열여덟 살의 인문학'이라는 문구에 끌려 빌려 왔다. 그리고 하루 만에 재미있게 읽었다. 현직 국어 교사 두 분이 단편 소설을 두고 여고생들과 토론을 벌이는 내용이다. 언급된 소설들이 더러는 읽고 더러는 읽지 않은 것들이라 다양하게 읽어내는 시각이 흥미로웠고, 특히 학생들 각자의 스토리가 소설과 오버랩 되면서 다양한 시각들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