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호주에서 산다는 것 (445)
J Family Story
이스터 휴가를 맞아 우리 세 가족은 캠핑을 갔다. 사실 이스터 기간에 캠핑 예약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일찌감치 예약이 차는 데다 보통 장기숙박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운좋게 그리 멀지 않은 Landsborough 캠핑장에 1박을 예약할 수 있었다. 비가 오지 않을가 했던 우려랑 달리 도착한 시간에는 비가 멈추었다. 그렇지만 전날 비가 와서 바닥은 질퍽했고...캠핑장 풍경이 생각과 다르게 주거지 바로 옆에 마당 같은 공간이었다. 땅이 아직 안 말라서 텐트 치기를 미루고 가제보만 펴 놓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계속 되는 옆집 할머니의 불평...자기 사유지를 침범하고 있다, 서부터 애들 노는 소리에 시끄럽다고... 캠핑장에 와서 애들더러 뛰놀지 말라고 하는 건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우리는 환불을..
찾기가 좀 어려웠던 밀턴의 Frew Park. 제일 먹저 도착한 재의는 연날리기를 시작했다. 이 놀이터는 다른 놀이터와는 좀 다른 색다른 맛이 있다. 아찔하게 높아서 무서워 못 갈 것 같더니...원래 겁많은 재의도 친구들과 함께 겁없이 누비고 다닌다. 큰 미끄럼틀은 보기만 해도 재밌다. 종이 박스를 가져와서 눈썰매 타듯이 타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렇게 친한 세 가족이 일요일을 잘 보냈다. 애들이 또래라 참 좋은 것 같다. 친척 하나 없는데다 외동이라 재의한테 애잔한 마음이 있었는데, 요즘은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 걱정은 덜었다. 외쿡살이...녹록치 않지만 이렇게 많이 뛰놀며 자랄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다.
저번에 늦게 간 바람에 허탕을 쳤던 물룰라바의 수족관 Sea Life를 다시 찾았다. (주소: Parkyn Parade, Mooloolaba QLD 4557) 사람이 유독 많다 했는데.... 오늘 마침 어린이를 위한 축제가 인근에서 있어서 수족관도 키즈 프리였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쿠폰 사이트를 통해 저렴하게 입장권을 구매해 놓았다. 언제나 재의를 처음 반기는 건 불가사리이다. 좋아하는 옥토넛 존이다. 터널도 언제 봐도 흥미 만점이다. 오늘의 베스트 샷... 바로 심술궂게 생긴 가오리다. 수족관을 나와서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겼다. 재의는 승부욕이 강해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 수족관 근처에 이동식 동물 농장도 있었다. 마침 얼마 전 치킨 만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이렇게 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