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중고차 사기 본문

호주에서 산다는 것

중고차 사기

Energise-r 2015. 4. 3. 06:00

내 차가 생겼다. 대학 입학한 첫 해에 면허증만 따 놓구서 묵혀 놓다가....2년 전 호주 면허증으로 전환한 후 (2013/02/06 - [호주에서 산다는 것] - 한국 면허 호주 면허로 바꾸기 - 퀸즈랜드 (Queensland) 최근 바뀐 이 제도 아니였음 난 아마 호주 라이센스 꿈도 꾸지 못했을 듯....) 틈틈히 오지 운전학원에서 연수도 받고 (2014/04/16 - [호주에서 산다는 것] - 호주 브리즈번에서 운전 연수 받기) 연습도 해왔다. 그래도 여전히 버스로 웬만한 데는 다닐 수 있다고 버텨오다 이젠 프램을 전혀 타지 않는 재의랑 외출하는 것도 그렇고 이제 곧 졸업도 하면 직장도 다녀야할 테고...이런저런 이유로 세컨카가 생겼다.

우리 형편상 새 차 구입은 사치이기도 하고 남편 지론이기도 한지라 당연히 중고차를 알아보았다. 일단 차종 정하는 게 우선이다. 아가랑 가까운데 다니는 용도라 작은 차를 찾았는데, 디자인 면에서는 닛산의 마이크라가 좋아 보였고, 실용성은 혼다의 재즈가 좋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정작 중고로 올라온 애들을 타보니 마이크라는 너무 협소하고, 재즈는 우리가 봤던 두 대 다 상태가 별로였는지 소음과 떨림이 심했다.

그래서 원래 생각지도 않았던 홀덴 아스트라로 낙점~~ 이렇게 생각지도 않게 유러피안 카를 몰게 되었다.

두번째 구입 조건과 예산을 정한다. 우리가 생각했던 조건은 10만 키로 미만, 투도어는 불편해서 안되고 기름 많이 먹는 거나 잔고장 많기로 유명한 make들은 제외, 그리고 차 색은 때 덜타는 실버 계열일 것이었다. 그래도 옵션도 다르고 보다보면 자꾸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그래서 예산을 정해놓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세번째, 서치하고 구입하는 경로다. 내가 차를 알아본 곳은 http://www.carsales.com.au/ 이랑 브리즈번 아줌마 까페이다. 중고차 매장보다는 개인 매매자에게 사는 편이 가격적인 면에서는 나은 경우가 많다. 단, 리스크가 있다. 중고차 보는 요령이 없으면 사실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사고 이력을 조회해 보는 방법도 있으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간단하게는 본네트를 열어 볼트를 연 흔적이 없는지, 물을 뿌려 봐서 도색한 흔적이 있는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시운전을 해 보는 게 중요하다. 다음 링크는 퀸즐랜드 주정부가 권하는 체크 리스트이다. http://www.tmr.qld.gov.au/Registration/Buying-or-selling-a-used-vehicle/Buyers-and-sellers-checklist.aspx


네번째, 가격 흥정과 비용 지불하기이다. 우리가 본 차는 로그북 서비스를 최근 받지 않았다. 그 말은 최근 차 관리가 그다지 잘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초기 점검 비용을 감안해서, 그리고 차주가 몇주 간 차를 더 사용하는 조건으로 해서 원래 제시가에서 10% 정도 낮은 가격으로 구입했다. 우리처럼 구입 결정 시기와 실제 거래 시기에 차이가 있는 경우, 디파짓, 차 상태 재점검 등의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개인 간의 거래라 하더라도 꼭 영수증을 주고 받아야 한다.

다섯번째, 차 이전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한다. 기존 차주는 Roadworthy and Safety Certificate (RWS)을 받아야 한다. 이는 카센터에서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작성해주는 확인서이다. 그리고 Vehicle Registration Transfer Application은 매매자 간 해당 항목을 작성해야 한다. http://www.qld.gov.au/transport/registration/transfer/rego/index.html


여섯번째, Department of Transport and Main Roads의 오피스에 가서 차를 등록한다. 다섯번째 항목에서 이야기한 RWS, 명의이전 신청서,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하고, 등록 시 CTP (Compulsory Third Party) 보험을 확인한다. CTP는 이름에서 보듯이 필수 보험으로 상대의 상해에 대한 보험이다. 이 외에 자신의 과실로 상대의 차량에 대한 손해를 보상하는 Third Party Property와 자차까지 포함하는 종합보험인 Comprehensive Car Insurance가 있다. 우리는 다른 건 다 안해도 Roadside assistance는 추가로 든다. 갑자기 차가 서거나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다. 사실 길 다니다 보면 이런 차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참, 등록 이전은 해당 비용을 내면 끝이다. 이걸로 몇 달을 망설이고 고민했던 중고차 사기가 마무리되었다. 사고 없이 잘 몰고 다녀야겠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