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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추운 겨울이다 보니 실내 놀거리를 찾아 보았다. 서면에서 몇몇 놀거리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레전드 히어로즈였다. 아이가 가장 기대했던 건 실내 축구였다. 의외로 뜻대로 되지 않아 당황스러워하기도 했다. 시간제로 여러 다양한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나도 같이 해 보고 재미있었던 것은 승마랑 야구였다. 그런데 어렵기도 했다. 이렇게 두 시간 재미있게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연초... 부산 온도도 꽤나 낮아 실내 놀거리를 찾다가 애니멀 러버인 아들녀석에게 딱인 곳을 찾았다. 서면에 있는 '마리앤쥬'라는 곳이다. 들어가자마자 아이는 좋아하는 파충류를 보고 신이 났다. 나도 자주 봐서 그런지 마지막 게코는 참 귀엽다. 아이가 원하는 펫 후보 1순위이다. 동물별로 피딩 가능한 먹이도 파는데, 아이가 고양이랑 거북이를 특히 좋아했다. 나는 맹렬하게 음식으로 달려드는 라마가 무섭긴 했다. 깜짝깜짝 놀라서 좀 챙피하기도 했다. 여튼 아드님이 만족해서 대만족이었다. 생각보다 참 알차게 보낸 두 시간이었다.
난 제주도 출신이지만, 우리 식구는 고기를 그다지 많이 안 먹었던 관계로 흑돼지를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요번에는 제주 사람이지만 관광객 모드로 여기저기 놀러 다녔던 터라, 난타 공연도 너무나 아들 녀석이 좋아하며 재미있게 보고 나서 흑돼지를 먹으러 갔다. 난 일반 삼겹살이랑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만.... 담에 고기 좋아하는 남편이랑 다시 가봐야겠다. 또 어느 식당이던가... 밥을 먹고 2층은 자율 까페로 꾸며져 있다길래 올라와봤다. 아들 녀석이 자기가 사진을 찍겠다고 내 전화기를 달라고 하는 표정이 너무나 웃겨서 한 컷... 게다가 할머니 옷을 빌려 입은데다 최근에 이빨까지 빠져서 아주 제대로 웃긴다. 결국 내 전화기를 가져가서 아들 녀석이 남긴 어느 어스름한 저녁의 기록... 아빠를 닮아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