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멜번에 2박 3일 짧은 출장을 다녀왔다. 젠더 관련한 호주, 한국, 일본 학자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모나쉬 대학에서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코비드 이후 비행기 타는 거 자체가 너무 오랫만이라 약간 긴장 모드였다. 아침 일찍 기차로 공항으로 향하는 길...정말 간만에 마스크를 챙겨 써 본다. 오후에 호텔에 체크인을 하러 들어갔다. 시티 중심가에 있는 노보텔인데, 사실 계속 워크샵하느라 주위 구경은 통 못했다. 그래도 혼자에게 오롯이 허락된 공간과 시간에 참 감사했다. 그냥 일정 후 저녁을 먹고 같이 참가한 학자 분들과 밤거리를 소소하게 걸었다. 내가 호주 오기 직전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멜번에서 있었던 유학생들에 대한 혐오 살인 사건 이후 생긴 유학생 서포트 센터라고 누가 설명해 주신다. 조금 걸으니 ..

아이가 만 열살이 되었다. 두 자리 수 생일이라는 게 기분이 좀 묘했다. 원래는 반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할까 싶었는데, 작년에 큰 파티를 해서 그런지 올해는 대신 자기가 원하는 선물을 받고 싶다고 그런다. \ 선물 1번은 역시나 레고... 마침 아이가 좋아하는 마인크래프트 시리즈가 새로운 게 여럿 나왔다. 두 번째는 아이가 고대하던 게이밍 키보드와 마우스이다. 뭐가 그리 다른지 난 잘 모르지만, 여튼 아이는 훨씬 좋다며 행복해했다. 정작 당일은 평일이라 아침에 학교 가기 전 부랴부랴 케이크 초를 불었다. 콜스에서 산 9달러 케이크였는데, 아이는 맛있다고 참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주말... 생일파티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보내기 아쉬운 맘에, 반에서 제일 친한 두 친구랑 같이 영화를 보러 다녀왔..

아이 학교에서는 원래 6학년만 스쿨 캠프를 간다. 그런데 올해 5학년, 6학년 합반이다 보니 5학년인 아이도 함께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2박 3일인데도 챙겨보내라고 한 걸로 한 짐이 되었다. 꽤나 무거운 등짐을 지고 가는 아이. 선생님이 캐리어는 바퀴 고장날 수 있다고 가져오지 않는 걸 권장한다고 했는데, 웬걸 애들은 엄청 큰 캐리어들을 들고 와서 놀랬다. 게다가 인상적인 건 다들 베개를 소중히 챙겨 왔다는 거다. 단짝 친구랑 씩씩하게 손을 흔드는 아이. 이제 정말 많이 컸다 싶다. 비옷을 미처 못 챙겨 보냈는데, 비가 오는 날씨에 좀 걱정이 되고 그랬다. 중간에 학교에서 블로그에 올려준 사진을 보니, 그래도 캠프 장소는 날씨가 괜찮았는지 여러 액티비티를 한 모양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중간에 집이 그..

자연과 동물은 사랑하는 아들 녀석과 Australian Geographic에서 하는 영상 전시회에 다녀왔다. 장소는 사우스뱅크에 있는 컨벤션 센터이다. 시간대별로 예약하게 되어 있었는데, 가 보니 생각보다 줄이 길었다. 처음에 딱 입장하니 펼쳐지는 풍경...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들어가 보니 화면이 여럿이고 자리에들 앉아 있길래 우리도 자리를 잡았다. 곧 시작한 영상은 참 아름다웠다. 호주의 다양한 풍경과 동식물의 모습이 신비로웠다. 마지막은 산불 영상으로 교훈을 남긴다. 난 참 좋았는데, 아이들에게는 45분 정도 하는 영상이 좀 길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앞에서 꼬맹이들이 몸을 배배 꼬고 난리가 났다. 아들 녀석은 사진을 200장이나 찍었다고 한다. 참, 전시회 안내판에 사진, 영상 및 사진 찍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