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내가 모바일폰을 바꾸면서 아들 녀석의 재미난 꺼리가 생겼다. 바로 사진에 있는 Fun 기능이다. 귀여운 것도 있고, 웃긴 것도 있고, 무시무시한 것도 있다. 나를 찍은 건 흉측한데...그래도 귀여운 아들 녀석이라 그런지 이런 것마저 다 사랑스럽네.

나는 게임을 잘 안하고 못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들 녀석을 키우다 보니... 그래도 근처 쇼핑센터 갈 때마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듯 오락실을 들리곤 한다. 타임존은 재미난 게 꽤 있어서 어른들도 꽤나 많다. 아드님 베스트는 마리오 카트... 아빠랑의 대결인데, 둘 다 어찌나 깜찍한 플필을 만드셨는지.... 내가 어릴 때부터도 있었던 레이저 총 쏴서 비행기 맞추기...고전이다. '할로 (HALO)', 이것도 비슷한데, 뭔가 스토리가 있어서 그런가 더 재미나다. 상대적으로 시간도 좀 더 길게 할 수 있고...그래서 그런지 인기 게임이라 줄서서 기다려야 될 때가 종종 있다. 난 저번에 한창 하는데도 왜 숫자가 안 올라가지, 했는데... 버튼 동작법을 몰라서 그런 거였다. 나처럼 게임을 역시 못하면...역..

요즘 브리즈번은 꽤나 춥다. 그래도 한동안 오던 비가 멎어 맑은 날씨만으로도 설레이는 날... 오랫만에 웰링턴 포인트를 찾았다. 30-40분 정도 걸려 닿은 바닷가... 지금은 로우 타이드라 바닷길이 열려 있다. 이 때가 아이가 좋아하는 게를 잡을 수 있는 때다. 브리즈번에서는 보기 힘든 한겨울 무장을 하고...바닷 바람을 맞으러 왔다. 나도 길이 났을 때 천천히 산책이라고 하고 싶지만...아들 녀석 게 잡는 데 조수 노릇을 해야 한다. 보통 때는 게가 참 많은데, 이상하게 이 날 따라 게는 별로 안 보이고..대신 소라게가 많았다. 이러고 나서는 집에 오기 전 다 고이 돌려 보내 준다. 게가 구멍을 잘 찾아 들어갈 수 있게 게 사이즈에 맞게 구멍을 찾아 주는 섬세함을 보여주는 아드님이다. 겨울이라 실내에..

한동안 브리즈번은 내내 비였다. 간만에 맑은 하늘... 아쉬워서 동네 친구들 모아서 피크닉을 다녀왔다. 친구가 알려준 곳은 리버데일 공원 (riverdale park)...난 처음 가 본 곳이었는데, 꽤 넓은 파크였다. 바베큐 자리가 넉넉할 줄 알았는데, 웬걸...역시 날씨가 좋으니 다들 같은 맘으로 공원 나들이를 해서 그런지 바베큐 자리를 겨우 찾아 자리를 잡았다. 이 날 불피우고 고기 굽느라 열일 하신 남편님... 아이들은 먹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고...얼렁 배를 채우고 놀기 바쁘다. 오늘은 특별히 친구네 조카가 합세해서... 우리 아이들이 언니, 오빠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같이 간 강아지도 강아지 공원이 있어서 즐겁게 뛰어 놀았다. 유치원 때 인연으로 만나 각기 다른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