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겨울이 끝나가는지 부쩍 따뜻한 어느 주말, 골드 코스트로 나갔다. 몇 번 이야기는 들었는데, 가 본 적이 없어 구글링을 통해 찾아갔다. 371 Marine Parade, Labrador QLD 4215 시푸드를 주문해 먹고 있는 동안 피딩 시간이 되었다. 시푸드 레스토랑 직원이 버킷에 생선 조각을 가져오자 펠리칸들이 몰려 들었다. 올라가는 길에 맛있는 젤리또 아이스크림도 먹고 즐거운 나들이였다.

아들 녀석이 유투브에서 뭔가를 보더니 게란 폭탄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한다. 세 개를 위만 살짝 깨서 속은 나중에 반찬 해먹게 따로 두고, 씻어 두었다. 얼굴 그림도 재미나게 그렸다. 그리고 구멍 안에 밀가루를 채워 넣었다. 그리고 그 위는 키친타월을 살짝 적셔서 덮어 주었다. 그러고 마를 때까지 기다리면 끝이다. 드디어 폭탄 완성~! 백야드에서 던져보는 아드님이다. 별 거 아니지만 그래도 아드님이 재미나게 해서 나도 재미있었다.

결혼 기념일 18주년이다. 우선 시티 가자마자 맛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그러고 전에 두세 번 갔던 타이 마사지 샵에 가서 커플 마사지를 받았다. 그 간 둘 다 어깨뭉침이 있었는데, 한 시간 마사지 받고 났더니 개운했다. 마사지 받고 나서 차를 마시니 개운했다. 그러고 뮤지컬 맘마미아를 봤다. 주인공이 연세가 있어서 그런가, 아바 노래라 그런가 아니면 낮 공연이라 그런가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고나객 중에 많았다. 그런데 이 분들의 신명에 무척 신나는 공연이었다. 마지막 두 곡인가를 다들 일어서서 신나게 춤을 췄다. 뜻깊게, 즐겁게 같이 보낸 즐거운 하루였다. 앞으로 잘 지내보세 짝꿍~~~

워낙 앉아서 하는 직업인지라, 허리도 아프고 몸을 좀 움직이자 싶어 두 달 전인가 한인회관에서 하는 줌바를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인의 날 때 몇 분이랑 공연을 하게 되었다. 10대 1명, 20대 1명, 30대 1명...그리고 나...최고령자 40대 1명으로 이루오진 팀이다. 줌바 자체가 걱정은 아니었는데, 워낙 펑퍼짐한 스타일로 입는 나에겐 복장이 제일 걱정이었다. 결국 옷을 거의 안 사는 나지만 구색이라도 맞추기 위해 아침 한 시간 쇼핑을 부지런히 다녀오기도 했다. 당일날...새벽 6시부터 미팅 2개를 연이어 클리어 하고 와서 그런지 피곤하기도 하고.... 무대 공포증도 있고... 여튼 갑자기 입이 바짝바짝 마르더니 순서를 까먹고 엄청 헤매고 말았다. 에공...다른 팀원들한테 미안해라....여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