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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9살 아드님은 레고를 무척 사랑한다. 장래 희망이 레고 마스터라고 하니.. 최근 다시 방영을 시작한 레고 마스터 프로그램을 같이 재미있게 보았다. 어제 아들 녀석이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는 걸로 피날레를 장식했는데... 그렇게 보고 나면 아이디어를 얻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곤 한다. 한 주는 유명한 노래를 테마로 해서 노래 제목을 알아맞추도록 하는 거였다. 그걸 보고 나더니 만든 작품...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 노래라 대번에 맞출 수 있었다. 바로 'Coffin Dance'. 또 하루는 바람을 이용해 움직이도록 설계하는 거였다. 이건 좀 복잡하니 아빠 찬스로 완성했다. 우승한 친구도 레고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려 한다는데... 아들 녀석의 레고 사랑은 이후 어떻게 될런지 궁금하다.

호주는 지금 이스터 방학 기간이다. 나도 휴가를 내고 며칠 신나게 놀고 있다. 이 날은 또 오랫만에 다시 레고에 꽂힌 날이다. 연필꽂이를 만들었는데, 열리게 만들어서 그 안에 연필깎이나 지우개를 놓을 수 있도록 만든 게 기발하다. 게다가 이 날 입은 옷은 자기가 흰 티에 염색해서 만든 티셔츠이다. 나랑 달리 손재주가 뛰어난 아이에게 종종 경이로움을 느낀다. 아빠 쪽을 닮아서겠지....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우리의 자세...우선 미사를 드렸다. 보통 때는 성당이 미어 터져서 미사 드리기가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코비드로 미리 부킹하다보니 맨 앞자리에서 성탄 미사를 드릴 수 있었다. 예수님 생신 축하하며 미니 케이크를 후식으로 먹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날... 아드님은 산타가 주고 가신 전례 없이 큰 레고 박스에 신이 났다. 이렇게 커도 30분 만에 마인크래프트 레고 만들기 클리어.... 그리고 운 좋게 미리 싸게 예약해 둔 골드코스트 숙소에서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며 호캉스를 즐길 수 있었다. 날씨가 흐려 수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물은 별로 차지 않고 딱 좋았다. 이렇게 올해도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내년에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