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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 (The Way, Yol)

JosephKimImage 2009. 7. 8. 11:42

우연히 "프라다 트랜스포머"에서 무료 영화상영이 있다는 정보를 알게되었다.
영화는 6월 27일부터 7월 9일까지 상영되는데,
상영작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서 영화를 보려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되는데,
만약 예약을 못했다면 극장 입구에 가서 대기자 명단에 올릴 수 있었다.
대기자 중 10명까지는 무난히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본 영화는 Yol이라는 터키 영화였다.
영화화면 상에는 영어자막이 나오고 화면 아래 별도로 한글 자막을 표시해줬는데,
영화화면과 너무 떨어져 있어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난 그냥 영어자막만 봤는데, 대화 내용들이 쉬워서 별 어려움이 없이 볼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줄거리는 어느 감옥에 있는 사람 중에 몇몇이 7일간의 휴가를 받아 각자의 집으로 가면서 생기는 이야기이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정말 문화적 쇼크를 겪는 듯 했다.
구걸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담배를 주는 모습도 놀랐지만
그걸 받아서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는 모습은 아프리카에서 젖병 대신 본드를 물고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그리고 영화에서 보여지는 여성들의 지위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보였다.
누군가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은 지옥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이 가슴에 굉장히 와닿았다.

원래 감독이 영화에서 얘기하려는 것은 군사독재정치에 대한 것이었다는데,
내 뇌리에 박힌 것은 여성인권에 대한 처참한 상황이었다.
자유에 대해 뭔가를 얘기했다고는 하나,
내가 보기엔 그 '자유'는 남자들의 '자유'만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
영화초반에 엄청 졸렸지만 이후 문화적 충격으로 인해 정신이 번쩍 들었던 영화였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마치... 다큐멘터리 같다고 할까.
어느 한 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로웠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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