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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근교 여행 Bribie Island (브라이비 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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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근교 여행 Bribie Island (브라이비 섬)

Energise-r 2015. 5. 20. 06:00

지난 이스터 휴가 기간 브리즈번 날씨는 꽝이었다. 이 긴~~ 휴가를 방콕해야 하나 하다가 나선 곳은 공항, 레드클리프 갈 때마다 이정표를 보고 궁금해했던 Bribie 섬이었다. 겨우 한 시간 떨어진 거리인데도 이 곳은 거짓말 같이 날씨가 좋아 신기했다. 

섬이지만 육로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갈 수 있다. 사전 정보에 Woorim 이라는 곳이 볼만하다고 그래서 그 곳으로 향했다. 갔더니 바다가 나왔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깊고 파도가 세 보여서 재의를 놀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근처 어린이 놀이터로 발길을 돌렸다. 처음엔 차에서 자다 깨서 기분이 별로던 재의도 다른 아가들 노는데 끼어서 같이 놀더니 신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장시간 달려서 온 것치고는 좀 허무했다. 게다가 사진에서 얼핏 보았던 그런 풍경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남편이 다시 구글링해서 섬 반대 방향으로 가 보았다. 도착했더니 또 놀이터다. 에구구... 낮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더워져 재의는 시원한 바지로 갈아입고... 내가 재의랑 노는 사이 잠깐 둘러보던 남편이 갑자기 밝은 웃음으로 우리를 급히 부른다. 


둔덕을 내려갔더니 이런 풍경이 따악~~ 펼쳐진다. 아예 바지를 벗고 물에 뛰어든 재의....얕은 물에 다니는 작은 물고기들을 신기해하며 쫓아다니더니, 모자도 벗어던지고 모래 놀이 삼매경이다. 


4월의 날씨에 바다에 들어갈 거라 미처 생각 못했던 지라 기저귀 바람이다. 물이 얕고 따뜻하니 놀기 좋았다. 이렇게 한참을 물에서 놀고 나니 점심 시간이다. 섬에 유명한 피쉬 앤 칩스 가게가 있다는데 잠에 곯아 떨어진 재의를 두고 식사를 할 수가 없어 그냥 햄버거를 사 들고 차에서 먹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 근처에 오니 여전히 우울한 날씨다. 하지만 햇살, 나무, 물을 보고 온 우리는 기분이 좋았다. 브라이비 섬에서 북쪽은 4WD차량만 들어갈 수 있는데, 거기선 캠핑, 낚시, 카약, 스카이다이빙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한다고 한다. 다음 번엔 우리도 그쪽으로 한번 알아보고 가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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