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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랑 베이킹

Energise-r 2015. 7. 15. 07:00

손재주가 없는 나는 베이킹도 그다지 소질이 없다. 그래서 가끔 재의 먹이기엔 시판 빵이 너무 단 것 같아서 간단한 것만 해먹을 때가 있다. 스콘 간단 레서피가 인기길래 안그래도 따라 하려고 했는데, 마침 재의가 요리사 놀이를 하겠다니 같이 해 봐도 좋을 것 같았다. 

재료도 엄청 간단한 thickened cream이랑 self-rising flour, 딸랑 두 개다. 원래 베이킹은 정확성이 생명이라는데 뭐 그냥 대충 반죽 묽기 보면서 두 개 비율 조합하면 된다. 두 개 섞고서 재의는 스페출러러 신나게 믹싱믹싱....신나다고 너무 하면 스콘 망친다.


진정 시키고 얇게 만든 반죽 세 번 접어서 동그란 걸로 대충 찍어내기다. 작은 크기 마땅한 게 없어 재의 분유 뚜껑을 썼다. 


이렇게 반죽하고 동그랗게 찍어내는 게 재미있나보다. 단지 깔끔쟁이 재의는 손에 붙는 반죽이 신경 쓰일 따름이다. 얼추 스콘의 모양을 갖춘 이 녀석들을 베이킹 페이퍼 위에 올리고..오븐에 넣는 것도 자기가 하겠단다. 휴...오븐 미리 예열 안 시켜봤기에 망정이지 큰 일 날 뻔 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빵이 구워지는 동안 남은 부스러기 반죽들을 모아 다양한 모양틀로 찍기...이게 바로 홈메이드 플레이도우로구나....


앗...완성샷은 미처 찍지를 못했다. 빵 냄새에 재의가 얼렁 꺼내서 먹어보자고 성화였기 때문이다. 사실 설탕, 버터 안 들어가는 레서피라 약간 심심하다. 원래 스콘은 딸기잼과 크림 맛으로 먹는 거니 뭐...그런데 굳이 재의는 그냥 먹겠다고 한다. 따뜻해서 그래도 맛이 괜찮았다. 다음 날은 자기가 만든 거건 뭐건 맛없다고 안 먹는단다. 

이러고 며칠 뒤 우리는 바나나 월넛 브레드를 또 만들었다. 이건 좀 더 복잡해서 내가 정신이 다 없었다. 그래서 사진 찍을 여유라고는 전혀 없었다. 여튼 맛은 후자가 더 나았는데, 전자 스콘 만들기가 더 재미는 있었던 것 같다. 

재의가 얼마나 뿌듯해 했는지 모른다. 자기가 만든 빵이라고... 내가 좀 더 부지런해져서 종종 재미난 베이킹 놀이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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