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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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산다는 것

호주 할로윈

Energise-r 2015. 11. 9. 07:00

10월 31일이 할로윈이었다. 미국 축제라 그런지 호주에서는 그렇게까지 많이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 주 전부터 코스튬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귀여워서 재의 것도 하나 사고서는 밤에 야광이 되는 티셔츠가 신기했는지 엄청 재미있어했다. 깜깜해야 보이는 야광티라 사진이 남지 않는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여튼 할로윈이라고 재의 어린이집에서는 별다른 행사가 없었다. 그러다 알게 된 게 근처 쇼핑센터에서 treat or trick 행사였다. 5시부터 시작한다길래 시간 맞춰서 갔더니 웬걸 줄이 엄청 길었다. 한 시간 힘들게 기다린 끝에 뭘 주는 건가 했더니 재의가 별로 먹을 것도 없는 사탕 몇 개가 든 봉지...허걱....게다가 찍사 아빠가 회사 간 바람에 엄마가 찍은 사진은 죄다 흔들렸다. 사탕은 죄다 입이 시꺼매지는 게 참, 다음 번에는 분장용으로 써도 될 것 같다.




마침 토요일에 우리가 자주 가는 론파인 동물원에서 할로윈 행사가 있다길래 친구 유나네랑 고고~~

오...그럴싸하다. 좋아하는 거미줄에 마음을 뺏긴 재의는 어느 새 저만치 혼자 앞서 뛰어가갔다. 



호박 좀 두드려보다가 옆에 자연 놀이터로 뛰어갔다. 우리나라 같으면 꼭 봉분 같아 보이는 곳이 터널이자 미끄럼틀 노릇을 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동물원도 들어가줘야지. 이 날 재의가 제일 좋아하는 뱀과 파충류 관이 문을 닫아 아쉬웠는데 대신 도마뱀을 길에서 정말 수도 없이 만났다. 




이 날 유나는 처음 캥거루한테 밥을 줘봤다. 오후에 가서 그런지 배가 불러 먹이에 관심을 별로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호주에 몇 년 사는 동안 할로윈은 처음이다. 아이가 생기니 시큰둥하기만 했던 할로윈도 나름 재미있다. 갖가지 분장과 코스튬을 한 다른 아이들과 부모들 덕분에 그나마 좀 할로윈 기분을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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