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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있는 삶 - 저녁 산책 본문

호주에서 산다는 것

이웃이 있는 삶 - 저녁 산책

Energise-r 2015. 11. 23. 07:00

이제 호주는 여름이다. 그래서 선선한 저녁이 되면 오히려 산책을 즐기게 된다. 뒷마당에서 공놀이며 세발 스쿠터(tri scooter)를 타고 놀다가 밖으로 나가 본다. 




자기한테 오는 편지가 없는지 우편함 열기를 좋아하는 재의..오늘은 실망스럽게도 온 편지가 없네.


져녁 시간이라 타운 하우스로 들어오는 차들이 많다. 차들이 들어오는 게이트 입구에서 지나가는 차마다 인사하기를 참 좋아하는 재의다. 다들 또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준다. 재의는 워낙 인사하는 걸 좋아하는데, 1년 전에 한국에 갔다가 사람들이 모르는 아기라고 인사 안 받아주니 한참 시무룩해했던 적이 있다. 여기서는 아기가 저렇게 신나서 빙글거리며 웃으니, 기분 좋게 서로 헬로우라고 인사를 주고 받는다. 



재의가 한참 시끄럽게 인사하고 웃고 그랬더니 새로 온 타운하우스 매니저랑 딸 아이비가 슬그머니 나온다. 아빠랑 매니저가 사진 이야기에 한창일 때, 이 두 꼬마는 처음 만났는데도 아주 깔깔거리며 서로 잡기 놀이를 하느라 신이 났다. 아이비는 재의보다 한 살이 많은데 재의가 덩치가 더 있다. 그래도 누나는 누나...누나가 넘어지면 자기도 넘어지고, 누나가 철봉에 매달리면 자기도 매달리면서 다 따라 한다. 



이렇게 둘이 앉아서 뭐라고 자기네끼리 이야기하는 모습이 귀엽다. 각각 한국어, 중국어를 쓰고 있는지, 간단한 영어로 이야기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한참을 뛰어 놀아 모기에 뜯기고, 발이 까지고, 머리는 땀범벅이 되었다. 해가 완전히 져서 어둠이 찾아온 타운하우스 모습이다. 똑같은 모양의 집들이 싫어 나중에 그냥 하우스로 이사가고 싶다가도 타운 내에서니 이렇게 이웃들과 오고 가며 간단한 인사도 하고 그럴 수 있는 것 같다. 옆집 케이트 아줌마도, 제니 아줌마도 우리 재의를 아주 이뻐해 주신다. 요즘 재의가 참 이쁜데...가족이랑 친구들이 가까이 없어 문득 아쉽울 때가 있다. 사람 좋아하는 우리 재의처럼 나도 수줍음 많은 성격 좀 노력해서 사람들이랑 더 어울리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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