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키즈 무료 이벤트 본문
학교 방학 스케줄에 맞추어 도서관이나 쇼핑센터는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이벤트를 마련하곤 한다.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이 위치한 Sunnybank Hills 쇼핑센터도 종종 이런 이벤트를 한다. 단, 사전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들은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엄마가 부지런해야 한다.
시계 만들기 프로그램도 인기가 엄청 났다. 그도 그럴 것이 세 살짜리 재의도 얼마든지 쉽게 참여할 수 있고, 결과물 또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핵심 아이디어는 레코드판을 이용하는 것이다. 레코드가 돌아갈 때 아이가 물감을 짜기만 하면 절로 멋진 무늬가 생긴다. 거기에 프로그램 진행자가 시침, 분침, 초침을 달아준다.
우리 집에 떡 하니 붙어 있는 시계. 재의도 자기가 만든 거라고 뿌듯해 하며 좋아한다.
그 다음은 정글북 공연이었다. 예약이 필요 없는 이벤트라 일찍 가서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하다. 물론 그런 만큼 아이는 기다리느라 지루해하기 십상이다. 재의도 기다리는 동안 몇 번이나 '언제 나와?'를 물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무대 앞에 자리를 잡았다. 재의는 형제도 없고, 친구도 같이 온 게 아니라 보는 내가 좀 안쓰러웠다. 그래서 엄마한테 와서 같이 보자고 했는데, 무대 가까이에서 또래들과 있고 싶은지 꿋꿋하게 옆 친구한테 말도 걸면서 (영어가 통했을까??) 자리잡은 모습이 대견했다. 그래, 엄마보다 우리 아들은 용감하구나...
그런데 막상 공연이 시작하니 모두 일어서서 춤을 춘다. 덕분에 키가 작은 재의가 시야에서 사라져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앞자리에서 눈치껏 울동도 따라하고 그러더니 이내 재미가 없단다. 그래서 일찌감치 나와서 우리는 해산물 마켓에 가서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랑 게 구경을 했다. 이게 더 재미있구나...ㅎㅎ
여튼 이렇게 좀 더 부지런히 정보를 찾아 다니면 의외로 공짜로 즐길거리들이 풍성하다. 단, 아빠 없이 엄마랑만 가면 재의 사진 건지는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