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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 1 - 호바트 인근 동물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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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 1 - 호바트 인근 동물원

Energise-r 2017. 1. 12. 06:00

우리의 크리스마스 휴가 행선지는 타즈매니아다. 한여름의 뜨거운 브리즈번을 피해 피서할 요량이었다. 다들 타즈매니아는 춥다던데 어떻게 다를런지 감이 없어 옷 챙기는 데 애 좀 먹었다. 


아담한 호바트 공항을 나와 예약해 둔 카 렌탈 업체의 픽업을 기다리는 중이다.



첫 이틀을 AIRBNB를 통해 예약해 두었는데, 이 호스트가 문제가 좀 있었다. 렌트한 집이었나본데 집 주인이랑 문제가 생겨서 우리가 묵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크리스마스 당일 이 무슨 날벼락... 부랴부랴 인근 숙소를 찾아서 체크인했다. 생각보다 더운 호바트 날씨에 놀라 옷을 갈아입었다. 재의는 장난감 좀 꺼내들고 우리 부부는 커피 마시며 정신 차린 뒤 인근에 놀거리를 찾아 나섰다. 크리스마스라 문 연 식당이 없어 가져갔던 햇반으로 간단히 요기를.... 그리고 시급한 물은 주유소에서 기름 넣으며 살 수 있었다. 


원래 계획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감옥이라는 포트 아서(Port Arthur)였다. 그런데 숙소 문제로 시간이 지체되어 대안을 찾아야 했다. 그리 멀지 않은 리치몬드(Richmond)로 가기로 했다. 




리치몬드는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그런데 아뿔싸...오늘은 크리스마스. 다 문을 닫아 볼 거리가 없었다. 재빨리 재의가 좋아할 만한 동물원으로 이동했다. 이 동네에 동물원이 두 개 있다. Bonorong Wildlife Sanctuary와 Zoodoo Zoo이다. 리뷰 평점도, 입장료도 비슷하다. 전자는 타즈매니아 동물들로 보다 특화되어 있었는데, 사실 후자가 더 다양한 동물이 있을 것 같아 끌렸다. 그렇지만 후자는 역시나 크리스마스 휴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보노롱 동물원으로 고고~~!




타즈매니아 데빌이랑 설치류 같은 애들이 많기는 한데, 문제는 안내판에서 보듯 다 야행성 동물이라 코빼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렇게나 볼 수 있는 동물이 없다니 김이 빠졌다. 브리즈번에서 흔하디 흔한 캥거루랑 이뮤만 먹이를 보고 반가워 달려든다. 그런데 브리즈번에선 캥거루 냄새가 그리 심한 편이 아니었는데, 이 애들은 똥이 덕지덕지...그다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다. 캥거루 좋아하는 재의조차 먹이를 몇 번 주더니 무섭다고 도망쳐 버렸다. 이뮤는 먹이 달라 달려 들고...겁이 많은 나는 그냥 멀찌감치서 먹이를 뿌려 주었다. 



재의가 제일 좋아한 건 역시나 뱀과...이 도마뱀이다. 이름이 Blue tongue 도마뱀인데, 아쉽게도 혀는 보여주지 않았다. 



예상과 달리 뜨거운 호바트 날씨에 놀라고, 동물원은 기대 이하라 또 놀란 하루였다. 애들이 좋아하는 타즈매니아 관광지 1위가 이 동물원이던데, 아마도 우리가 여기저기 동물원을 많이 다닌 탓에 새로울 게 없어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브리즈번이랑 다르게 타즈매니아는 해가 엄청 길다. 저녁 9시가 넘도록 훤했으니... 여행자로서는 호조건이다. 덕분에 우리는 호바트로 돌아가는 길에 한 군데 명소를 더 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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