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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뱅크-겨울철 물놀이 (아빠의 이야기)

JosephKimImage 2017. 8. 4. 07:00

우리 부부가 자주 이야기하는 거지만 여기 백인들은 정말 추위를 안 타는 것 같다. 물론 여기 브리즈번 겨울 날씨가 그렇게 추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물놀이 막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저 사람들은 물만 보이면 그냥 풍덩풍덩이다. 그런데 재의도 여기서 태어나서 그런가 아님 어린 애들이 다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물만 보이면 막 뛰어든다. 



그래서 항상 물이 있는 곳 근처를 가면 여분의 옷을 챙겨야 되겠다 생각은 하는데, 아빠는 늘 '생각'만 한다.  항상 아내가 재의 짐을 챙기는데, 준비성 좋은 아내 덕분에 재의는 늘 물놀이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다. 



재의도 그걸 아는지 물만 보면 아빠 엄마 눈치를 보면서 은근슬쩍 적시는 전략을 구사한다. 아무리 "물에 젖으면 안돼!" 해봤자 쇠귀에 경읽기다. 그래서 아주 추워 건강이 염려되거나 옷이 정말 없을 때를 재외하고 우리 부부는 못이기는 척 내버려둔다.



게다가 저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서 무서운 얼굴을 짓다가도 피식 웃으며 얼굴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사우스뱅크는 재의에겐 계절 상관없이 물놀이 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내가 봐도 시설이 어린 아이들이 놀기 좋게 잘 되어 있는데다 이런 게 공짜라니 참 고맙기 짝이 없다.



이 날도 신나게 노는 우리 재의. 아무리 재의가 좋아하더라도 역시 걱정은 된다. 혹시 아프지 않을까 하고. 다행히 재의는 아직까지 그렇게 아파본 적이 없어서 괜찮지만... 늘 고민된다. 괜히 우리 때문에 아프지나 않을까. 아빠 엄마의 이런 마음을 알 리 없는 재의, 그래도 씩씩하게 잘 크고 있는 것 같아 좋다.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건강히, 씩씩하게 잘 자라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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