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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학교 이야기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 유치원에 산타가 왔어요

Energise-r 2017. 12. 21. 07:00

유치원에 아이들이 몇 주 전부터 받고 싶은 선물을 써 두었다. 재의는 빨간 트랜스포머 로봇이다. 워낙 받고 싶은 걸 분명히 하는 녀석이라,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유치원에 산타가 오는 날이면 항상 퍼펫쇼를 한다. 이 아저씨를 그래서 3년 연속 보고 있다. 난 이제 다 알아서 새롭지 않은데, 그래도 재의는 새로운지 리액션을 보여준다. 



앞에 나와서 쇼에 참여할 사람, 하니 어김 없이 손을 들어보지만 이번에도 다른 친구들이 불려 나간다. 



인형극이 끝나고 나면 산타가 등장한다. 재의는 나이가 가장 많은 반이라 앞에 두 반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게 한 45분.... 놀이터에서 다시 땀을 흘리며 놀기 시작한다. 



갑자기 이웃인 아이비가 오더니 재의를 와락 끌어 안는다. 참으로 적극적인 친구로세...보는 눈이 있구나...아들이라 그런 거겠지만, 우리 재의 참 멋진 남자지...ㅋㅋㅋ



다시 한 자리에 모여서 노래를 하며 워밍업을 한다.


드디어 산타 등장...한 명 한 명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이 참 이쁘다. 



되게 큰 선물을 받는 친구들도 있어서, 혹시 자그마한 선물에 재의가 속상해 하지 않을까 했는데, 자기가 원했던거라며 마냥 싱글벙글이다. 


참, 자기 전 재의가 그런다. "엄마, 오늘 그 산타는 가짜야." 난 이제 산타를 믿는 시대는 끝난 것인가 싶어 놀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수염이 진짜가 아니더라구. 산타 보조인가봐."


이제 머리가 크긴 컸구나. 곧 엄마 아빠 손길이 미친 선물이란 걸 아는 날이 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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