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우리 아들이 학교를 가요 본문
아이가 학교 가는 게 뭐 대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5살도 안 된 아이가 학교 간다는 게 난 정말 신기하다.
내가 사는 호주 브리즈번에서는 만 4살에서 5살 사이의 아동들은 '프렙' 과정을 시작한다. 이 프렙은 1학년 이전에 하는 유치원 같은 건데, 이걸 학교에서 하다보니 공교육이 꽤 일찍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학교 시작하기 전엔, 아직도 아기같은데 학교 가서 제대로 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한편으론 우리 아들은 잘 할 거야 하는 그런 마음도 있고 그랬다.
솔직히, 학교에서 적응 못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걱정되는 맘이 더 크긴 했다.
다행히 우리 재의는 잘 적응하는 듯 하다. 역시...
하지만 적응을 잘 한다 해도 하루하루 일희일비 한다. 오늘은 누구랑 놀았어 오늘은 또 다른 누구랑 놀았어 하지만, 친하게 지내는 유치원 친구들과 헤어지고 나니 많이 그리운 듯 하다.
그래도 늘 밝고 씩씩하게 학교를 가는 걸 보니 다행이다 싶다. 아빠도 최근에 이직을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 재의의 심정이 백분 이해가 되는데, 그래서 더 대견한 것 같다. 오히려 아빠보다 나은 듯.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자 피곤한가보다. 아직 낮잠을 조금씩 자는 것 같은데, 퇴근 후 집에 와서 재의랑 놀다보면 전보다 까칠해진 걸 느낀다;;; 점점 잠을 안 자게 되면 더 그럴까나... 그래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주는 게 어디야.
어쩌다보니 올해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있어 큰 변화와 함께 시작했다. 앞으로도 다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지내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학부모가 되었다는 게 아직은 크게 와닿지 않지만, 뭔가 재미난 일이 많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