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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학교 이야기

학교 소풍 - 시티 나들이

Energise-r 2018. 12. 20. 07:00

재의 학교에서 종업식을 며칠 앞두고 소풍을 다녀왔다. 원래 1년에 한 번 소풍 간다는데, 이렇게 두 번 가는 건 처음이라고 한다. 나는 부모 발룬티어로 이들의 행복한 하루를 함께 했다.


이렇게 외출할 때는 보통 어른 대 아이가 1:2의 비율이 되도록 한다. 내가 이 날 맡은 아이는 재의와 니콜라스였다. 니콜라스도 재의처럼 아직 5살이어서 그런지 참으로 귀여운 아이였다. 버스를 타고 우리는 시내 마이어 센터 앞에 내렸다. 



산타랜드라는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엘프들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기차를 타고 우리는 산타를 만나러 여행을 떠났다. 



산타가 뭘 받고 싶은지 물었다. 재의는 당연히 레고...니콜라스는 아이패드였다. 5살이지만 10대 같은 소원을 빌다니....ㅎㅎㅎ



아기자기하게 여러 액티비티를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재의는 레고 붙박이였다. 



즉석에서 열린 레고 탑 쌓기 게임에서 재의는 1등을 했다. 2등을 한 아자야와 나란히 레고 선물을 받았다. 사실 이 두 꼬마는 레고 사랑이 대단한 아이들이라 놀랍지 않았다. 



산타 앞으로 쓴 편지도 부쳤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할 만도 한데, 아이들은 이런저런 게임을 하며 나름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다. 



다음 행선지는 시청 앞 대형 트리이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보이들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더운 데다 배도 고픈 아이들은 모닝티를 먹고 기운을 차린 뒤 스테판 대성당으로 향했다. 가이드 투어를 맡아 주신 할머니로부터 이런저런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 목소리가 개미 목소리만해서 알아 듣기가 쉽지 않았다.) 사실 내가 일하는 오피스 바로 옆인데, 대성당 안에 들어와 본 적은 손에 꼽는다. 앞으로 종종 기도하러 들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장소는 뉴팜 공원이었다. 가 보니 몇몇 선생님들께서 미리 도착해서 이렇게 멋진 준비를 해 놓으셨다. 



우리 부모들 이름을 단 이쁜 솔방울과 크리스마스 크래커가 너무나 곱다. 재미있는 건 난 재의 엄마다 보니 Mrs Kim이 되었다는 거다. 새삼 문화 차이를 발견한다. 



맛나게 점심을 먹고 나서 크래커를 뜯어 종이 왕관을 쓰고, 그 안에 들어있는 작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아...이게 끝이 아니였다. pass the parcel 게임을 해서 선물 하나씩을 받았다. 거기에 이쁘게 재의 이름을 달고 있는 화이트 보드까지 또 선물을 받았다. 




이 많은 준비를 하신 선생님들과... 수고를 마다 않았던 다른 부모 봉사자 분들께 참 감동 먹었다. 이렇게 재의는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첫 1년을 무사히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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