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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했던 파티

JosephKimImage 2010. 4. 2. 06:12



오늘 파티가 있었습니다. 선생님 중 한명이 학원을 떠나게 되서 만든 자리인데, 은근 기분이 묘하더군요.
어짜피 다음주면 저도 여기선 끝인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더욱 싱숭생숭 했습니다.

언젠가 이 선생님한테서 이런 얘기를 들었죠. 영국 사람들은 속 얘기를 잘 못 꺼내고, 만약 다른 사람이 자기 속 얘기를 꺼내면 엄청 당황한다고. 그래서 보통 아쉬워도 기쁘게, 슬퍼도 그런 기색을 안 드러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가... 오늘 그 선생님, 너무 담담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기뻐하는 듯이 보이더군요.
이런게 문화 차인가 보죠?

나중에 물어봤습니다.
'난 솔직히 굉장히, 정말 굉장히 섭섭한데, 넌 왠지 기뻐 보인다.'
그랬더니, 엄청 당황합니다.

괜히 미안해지더군요.
그래서 얼른, 사실 알고 있다고, 그냥 장난이라고 했습니다.

이 후, 그 선생님, 어쩐지 슬퍼 보였습니다.
자꾸 미안해 지더군요.
...
바보같은 일을 해버렸구나.

위 사진엔 없습니다. 일부러 뺐어요.
찍은 사진들이 평소 이미지와 안 어울리더군요.
제가 아는 그 선생님의 이미지는 장난끼 많은 귀여운 아가씬데,
저 덕분에,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더군요.

괜히 후회할 짓, 하나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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