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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아프리카 여행, 5th day (잔지바) 본문
전날 일찍 자서 그런지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숙소에서 딱히 할 일도 없고 아침 식사시간까진 시간이 좀 남아서 스톤타운 쪽으로 산책을 나가봤습니다.
다행히 전날보단 날씨가 조금 나아 보였습니다.
구름이야 많긴 했지만 적어도 아주 우중충하진 않더군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거리엔 사람도 거의 안보였습니다.
그야말로 고요 그 자체더군요.
전날엔 몰랐는데, 나이트마켓 있던 곳 근처에 놀이터도 있었습니다.
건물들은 막 무너질 것처럼 낡았는데, 놀이터는 바닥도 그렇고 기구들도 그렇고 아주 신식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보다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날씨만 좋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하... 날씨가... 참...
숙소로 돌아오니 얼추 식사시간이 되더군요.
옥상으로 올라가니 직원들이 부지런히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뒤에 프리즌 아일랜드에서도 만났는데 그 땐 사진기가 고장 났다 그래서 제 사진기로 찍어 나중에 이멜로 보내주마 하며 명함을 받았더랬죠.
영국 와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이 사진의 주인공이 그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죠.
인연이었던 것 같네요^^
식사는 먼저 과일로 시작해서 소세지, 계란, 튀김 등이 나오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커피도 너무 좋았고.
여기 오기 전에도 식사가 괜찮다 얘긴 들었지만 이렇게 좋을거라곤 기대 안 했었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아... 지금도 생각나네요...^^;;
흠흠, 위 사진에 보면 아내 뒷편이 부엌입니다.
저기서 개인적으로 요릴 해먹을 수 있죠.
그릇도 옆에 있으니 쓰고 씻어놓으면 됩니다.
저희도 여기 와서 물가가 너무 비싸고 맛은 없고 해서 두끼를 여기서 해 먹었죠.
아래 오른편에 보이는 사람이 임마뉴엘입니다.
숙소 주인이자 매니져인 셈이죠.
두어번 만났는데 괜찮아 보였습니다.
오늘 갈 스파이스 투어는 여기 숙소를 통해서 했는데, 식사 마치고 건물에서 기다리면 누가 데리러 온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더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긴 유독 고양이들이 많았는데 여기저기 앉아서 자고 있더군요.
아주 팔자 좋아 보였습니다.
한참 사진 찍고 있는데 여행사에서 직원이 픽업하러 왔습니다.
그래서 직원과 함께 여행사 사무실로 걸어 갔는데 바로 근처에 있더군요.
사실, 제가 축구에 대해 아는 게 없다보니 더 할 얘기가 없었던 거죠 ㅡ,.ㅡ;
영국 와서 늘 생각하는 건데 유럽 친구들과 만나서 좀 어울리려면 축구에 관심을 가져야 했는데 그게 참 안되네요.
여튼 거기서 나와 식사를 한 뒤 또 어딜 갔다가 근처 바닷가에 간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당시엔 어딜 가는지 크게 관심을 안가졌네요.
어짜피 관심있는 건 스파이스 투어랑 바닷가였으니까요.
차를 탈 때 하늘을 보니 다행히 날씨가 나쁘지 않더군요.
이제 하늘이 좀 도와주려나 싶었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바깥 풍경을 보는데 재밌더군요.
첫번째 사진이 여기 버스 정류장이라는데 상당히 많은 차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두번째 사진은 현지인 재래시장인데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재밌게도 놀이기구도 보이더군요.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게다가 잔지바에는 관광산업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시멘트 공장도 보였습니다.
도중에 학교도 있었고 들에서 축구를 하며 놀고 있는 애들도 봤네요.
위 사진에 보이는 현지인 아저씨가 저희 가이드였는데 투어 내내 여러 종류에 대한 스파이스에 대해 설명해줬네요.
지금 생각해도 과일, 향료, 염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었습니다.
어찌나 종류가 다양한지 나중에는 뭐가 뭔지 기억도 안나고 헤깔리기 시작하더군요.
이 많은 걸 다 기억하고 있는 가이드를 보니 새삼 존경스러워 보였죠.
여러가지 향료나 과일들을 시식하거나 만져볼 수 있어 참 좋았던 것 같네요.
다만, 과일 같은 경우 대체로 신맛이 강해 맛보기 무섭더군요.
아, 전 신 걸 거의 못 먹습니다. 먹으면 울죠ㅠㅠ
투어 내내 어린 애들이 따라다니며 뭘 만들어주기도 하고 나무에 올라가 뭘 따오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처음엔 애들한테 뭘 받으면 괜히 돈을 요구할 것 같아 거절했는데 그렇진 않더군요. 나중에 농장을 떠날 때 팁을 좀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만 안 줘도 그만이었습니다.
여튼, 손재주가 참 좋은 듯 하더군요.
안경에 넥타이, 반지 팔찌... 모자도 만들어줬네요.
농장에서 나와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이런...
정말이지 괜히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날씨가 정말 사람 기분 다 망치더군요.
거기서 잠시 있다가 다시 차를 타고 어디론가로 이동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그냥 현지인 동네 같아 보였습니다.
여기서 식사를 하나 했는데, 그건 아니고... 뭐라 해야하나... 기념품 가게 같이 차나 향료 같은 걸 파는 곳이었습니다.
가격은 뭐 그렇게 막 비싸진 않았네요.
여기서도 무슨 과일 같은 걸 주던데 생긴 걸 보니 전 겁이 나더군요^^;;
애들은 어디가도 비슷한 듯 했습니다.
사진기를 드니까 도망가는 애들도 있었고 그냥 시선을 피하는 애도 있었네요.
그리고 근처에 삐약삐약 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병아리라고 하기엔 큰 녀석들이 어미를 따라 다니고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볼 일을 마치고 어디론가 다시 이동했습니다.
뻥 뚫린 건물 안에 돗자리가 깔려져 있는 곳이었는데 여기서 식사를 했네요.
밥이랑 나물 그리고 무슨 양념소스가 있었습니다.
색은 카레 같았는데 맛은... 기억이 안나네요--;;
식사를 하는 동안 가이드 하던 현지 사람들은 저희 옆에서 자기들끼리 뭔가 얘기하고 있더군요. 저 사람들은 식사를 안하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저희가 먹고 남긴 걸 가져다 먹더군요.
그걸 보니까 괜히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여튼, 식사가 끝나고 차를 타고 북쪽 해안가 쪽으로 갔습니다.
불행히도 비가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도 개의치 않더군요.
동굴은 그리 크지 않았고, 특별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여기에 얽힌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죠.
옛날 노예들이 도망쳐서 숨어지던 곳이었다는데 이 좁은 공간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지냈다고 하더군요.
동굴에서 나오니 가이드가 지금까진 비가 오든 말든 별 말 없다가 돈 되는게 끝나서 그런지 비가 오니까 타운으로 그냥 돌아가는게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참... 너무 속이 보여서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났었네요.
사람들은 모두다 말도 안 된다고 바닷가에 가겠다고 하니 바닷가로 가는 길 방향만 알려주고 건물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정말... 이 전까진 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정 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관광객들끼리 바닷가로 갔습니다.
막상 바닷가에 가니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풍경이 영 별로였거든요. 물도 안 깨끗해 보이고.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내려가자마자 다들 수영복으로 갈아입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저흰 수영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하도 왜 안들어오냐고 물 속에서 불러대서 결국 대충 갈아입고 같이 들어갔네요. 그나마 사람들 하고 같이 좀 노니까 조금 전 팍 상했던 기분이 좀 진정이 되는 듯 하더군요.
수영을 마치고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니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리고 차를 타고 다시 여행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데 웃기게도 갑자기 비가 그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참... 정말 영국 날씨 같단 생각을 했었네요.
일단 저흰 숙소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다시 타운으로 갔습니다.
숙소에 있어봤자 탁히 할 것도 없으니 피자나 더 사먹을 겸 해서 가봤죠.
비가 온 직후라 그런지 바닷가 풍경이 색달라 보이더군요.
바다 멀리 구름이 걷힌 곳의 빛깔이 참 예뻐서 한참 보고 있었던 것 같네요.
여기저기 물에 뛰어드는 아이들도 볼 수 있었는데 어쩐지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물 속을 들여다보니 겁이 좀 나데요. 꽤 깊어 보였거든요.
그나저나 먹을 거 다 먹고나니 여기서도 할 게 없더군요.
딱히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결국 다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저녁으로 먹은 피자 양이 너무 적어서 므완자 형님에게서 받은 짜장면을 끓여먹었죠. 솔직히 그게 피자보다 훨씬 맛있었네요^^;
생각해보면 영국에 가서도 그런 짜장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굉장히 오랜만에 먹은 셈이죠.
제가 짜장면을 끓이고 있을 때 숙소 여주인이 와서 보더니 엄청난 관심을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조금 맛을 보게 했더니 신기해 하면서 자기네도 비슷한 요리가 있긴 한데 요리하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고 하더군요.
어째든 괜찮다 하니 괜히 기분 좋았었습니다.
아, 숙소 옥상에는 인터넷이 되는 노트북이 하나 있는데 아무나 사용할 수가 있어서 여기 지내는 동안 메일 확인하기 좋더군요.
사실, 이 날도 제가 짜장면을 끓이는 동안 아내가 메일을 확인하다 놀라운 소식을 들었죠. 아이슬란드에 화산이 터져 영국을 포함한 유럽 쪽 공항이 폐쇄되었다는데 처음엔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건지 어리둥절 했습니다.
뜬금없이 화산이라니.
여튼, 그 때문에 저희가 예약해놨던 항공사에서 메일을 보냈더군요.
휴... 그 덕분에 엄청 난리를 쳤던 것 같네요.
전화도 안 되고 문의메일을 보냈는데, 답은 안 오고 난감하더군요.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결국,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해서 보니 일단 저희 비행기가 뜨기로 한 전날까진 모든 비행기가 취소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러나 아직 저희 비행기가 어찌 되었단 얘긴 없더군요.
그래서 저흰 어짜피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기도 했고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냥 예정대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흠... 이 날도 역시 날씨가 좋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언제 또 올지도, 아니 다시 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날씨가 이렇게 안 도와주니...
정말 야속하더군요.
다음 날은 정말, 반드시 날씨가 화창해야 되는데... 엄청 기도했습니다^^;;
정말 비오는 날에 스노쿨링 하고싶지 않았거든요.
숙소에서 딱히 할 일도 없고 아침 식사시간까진 시간이 좀 남아서 스톤타운 쪽으로 산책을 나가봤습니다.
다행히 전날보단 날씨가 조금 나아 보였습니다.
구름이야 많긴 했지만 적어도 아주 우중충하진 않더군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거리엔 사람도 거의 안보였습니다.
그야말로 고요 그 자체더군요.
전날엔 몰랐는데, 나이트마켓 있던 곳 근처에 놀이터도 있었습니다.
건물들은 막 무너질 것처럼 낡았는데, 놀이터는 바닥도 그렇고 기구들도 그렇고 아주 신식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보다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날씨만 좋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하... 날씨가... 참...
숙소로 돌아오니 얼추 식사시간이 되더군요.
옥상으로 올라가니 직원들이 부지런히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조금 떨어진 곳 옥상에 다른 관광객이 보였습니다.. 거기도 옥상에 식당이 있는 듯 하더군요. 아, 이 사진을 찍었을 땐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저희랑 스파이스 투어를 같이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
게다가 그 뒤에 프리즌 아일랜드에서도 만났는데 그 땐 사진기가 고장 났다 그래서 제 사진기로 찍어 나중에 이멜로 보내주마 하며 명함을 받았더랬죠.
영국 와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이 사진의 주인공이 그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죠.
인연이었던 것 같네요^^
식사는 먼저 과일로 시작해서 소세지, 계란, 튀김 등이 나오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커피도 너무 좋았고.
여기 오기 전에도 식사가 괜찮다 얘긴 들었지만 이렇게 좋을거라곤 기대 안 했었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아... 지금도 생각나네요...^^;;
흠흠, 위 사진에 보면 아내 뒷편이 부엌입니다.
저기서 개인적으로 요릴 해먹을 수 있죠.
그릇도 옆에 있으니 쓰고 씻어놓으면 됩니다.
저희도 여기 와서 물가가 너무 비싸고 맛은 없고 해서 두끼를 여기서 해 먹었죠.
아래 오른편에 보이는 사람이 임마뉴엘입니다.
숙소 주인이자 매니져인 셈이죠.
두어번 만났는데 괜찮아 보였습니다.
오늘 갈 스파이스 투어는 여기 숙소를 통해서 했는데, 식사 마치고 건물에서 기다리면 누가 데리러 온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더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대충 짐을 챙겨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아직 사람이 보이지 않길래 숙소 밖으로 나와봤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저희가 묵었던 숙소입니다. 정말 허름해 보이죠? 그리고 사진엔 숙소 바로 앞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실은 그냥 흙길입니다. 찍기는 저래 찍어놓고는 말을 하는 이유는... 혹시나 이 사진 보고 갔다가 놀라실까봐...^^;; |
여긴 유독 고양이들이 많았는데 여기저기 앉아서 자고 있더군요.
아주 팔자 좋아 보였습니다.
자는 녀석들 말고 촐랑거리며 뛰어다니는 녀석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한 마리가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눈에 파란 보석이 들어 있는 듯한 고양이었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부지런히 뛰어다녀서 사진 찍기가 꽤 힘들었네요. |
한참 사진 찍고 있는데 여행사에서 직원이 픽업하러 왔습니다.
그래서 직원과 함께 여행사 사무실로 걸어 갔는데 바로 근처에 있더군요.
다른 사람들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문득, 벽에 걸린 맨유팀 사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 있는 사람과 얘길해보니까 맨유 팬이라 하더군요. 그리고 박지성 선수도 잘 안다고 하는데 대화가 여기서 끊기더군요. |
사실, 제가 축구에 대해 아는 게 없다보니 더 할 얘기가 없었던 거죠 ㅡ,.ㅡ;
영국 와서 늘 생각하는 건데 유럽 친구들과 만나서 좀 어울리려면 축구에 관심을 가져야 했는데 그게 참 안되네요.
오늘 같이 가는 사람은 4명이 더 있었는데 다들 여행을 꽤 오랫동안 하신 분들이더군요.
특히, 어려 보이는 아가씨는 벌써 3개월째 여행 중이라 했습니다. 그것도 혼자서!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튼, 저희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승합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여행사에서 얘기해 준 일정은 이랬습니다. 먼저 타운에서 약간 북쪽에 위치한 농장에 가서 스파이스 투어를 하고 그 뒤 근처에 어딜 들린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옛날 사람들이 썼다던 목욕탕이더군요. |
여튼 거기서 나와 식사를 한 뒤 또 어딜 갔다가 근처 바닷가에 간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당시엔 어딜 가는지 크게 관심을 안가졌네요.
어짜피 관심있는 건 스파이스 투어랑 바닷가였으니까요.
차를 탈 때 하늘을 보니 다행히 날씨가 나쁘지 않더군요.
이제 하늘이 좀 도와주려나 싶었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바깥 풍경을 보는데 재밌더군요.
첫번째 사진이 여기 버스 정류장이라는데 상당히 많은 차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두번째 사진은 현지인 재래시장인데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재밌게도 놀이기구도 보이더군요.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게다가 잔지바에는 관광산업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시멘트 공장도 보였습니다.
도중에 학교도 있었고 들에서 축구를 하며 놀고 있는 애들도 봤네요.
한 40분 정도 달렸나? 차가 어느 숲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몇 모여 있는 곳에 차를 세우더군요.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는데 어디가 농장인지 도저히 알 길이 없었습니다. |
위 사진에 보이는 현지인 아저씨가 저희 가이드였는데 투어 내내 여러 종류에 대한 스파이스에 대해 설명해줬네요.
지금 생각해도 과일, 향료, 염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었습니다.
어찌나 종류가 다양한지 나중에는 뭐가 뭔지 기억도 안나고 헤깔리기 시작하더군요.
이 많은 걸 다 기억하고 있는 가이드를 보니 새삼 존경스러워 보였죠.
여러가지 향료나 과일들을 시식하거나 만져볼 수 있어 참 좋았던 것 같네요.
다만, 과일 같은 경우 대체로 신맛이 강해 맛보기 무섭더군요.
아, 전 신 걸 거의 못 먹습니다. 먹으면 울죠ㅠㅠ
투어 내내 어린 애들이 따라다니며 뭘 만들어주기도 하고 나무에 올라가 뭘 따오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처음엔 애들한테 뭘 받으면 괜히 돈을 요구할 것 같아 거절했는데 그렇진 않더군요. 나중에 농장을 떠날 때 팁을 좀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만 안 줘도 그만이었습니다.
여튼, 손재주가 참 좋은 듯 하더군요.
안경에 넥타이, 반지 팔찌... 모자도 만들어줬네요.
농장에서 나와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하더군요. 이런...
정말이지 괜히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날씨가 정말 사람 기분 다 망치더군요.
바쓰에 도착해서 건물로 가는데, 솔직히 여긴 왜 가는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이런 말 하면 좀 그럴진 모르겠는데 그닥 볼 게 없었거든요. |
거기서 잠시 있다가 다시 차를 타고 어디론가로 이동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그냥 현지인 동네 같아 보였습니다.
여기서 식사를 하나 했는데, 그건 아니고... 뭐라 해야하나... 기념품 가게 같이 차나 향료 같은 걸 파는 곳이었습니다.
가격은 뭐 그렇게 막 비싸진 않았네요.
여기서도 무슨 과일 같은 걸 주던데 생긴 걸 보니 전 겁이 나더군요^^;;
애들은 어디가도 비슷한 듯 했습니다.
사진기를 드니까 도망가는 애들도 있었고 그냥 시선을 피하는 애도 있었네요.
그리고 근처에 삐약삐약 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병아리라고 하기엔 큰 녀석들이 어미를 따라 다니고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볼 일을 마치고 어디론가 다시 이동했습니다.
뻥 뚫린 건물 안에 돗자리가 깔려져 있는 곳이었는데 여기서 식사를 했네요.
밥이랑 나물 그리고 무슨 양념소스가 있었습니다.
색은 카레 같았는데 맛은... 기억이 안나네요--;;
식사를 하는 동안 가이드 하던 현지 사람들은 저희 옆에서 자기들끼리 뭔가 얘기하고 있더군요. 저 사람들은 식사를 안하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저희가 먹고 남긴 걸 가져다 먹더군요.
그걸 보니까 괜히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여튼, 식사가 끝나고 차를 타고 북쪽 해안가 쪽으로 갔습니다.
불행히도 비가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도 개의치 않더군요.
해안가라곤 해도 차에서 내리면 바다는 안보입니다. 조금 걸어서 언덕을 내려가야 바다가 보이죠. 차에서 내리면 동굴을 보는데 입장료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그닥 안 보고 싶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다 간다고 해서 여론에 따랐습니다. 사실, 그럴 필요 없었는데 말이죠. |
동굴은 그리 크지 않았고, 특별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여기에 얽힌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죠.
옛날 노예들이 도망쳐서 숨어지던 곳이었다는데 이 좁은 공간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지냈다고 하더군요.
동굴에서 나오니 가이드가 지금까진 비가 오든 말든 별 말 없다가 돈 되는게 끝나서 그런지 비가 오니까 타운으로 그냥 돌아가는게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참... 너무 속이 보여서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났었네요.
사람들은 모두다 말도 안 된다고 바닷가에 가겠다고 하니 바닷가로 가는 길 방향만 알려주고 건물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정말... 이 전까진 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정 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관광객들끼리 바닷가로 갔습니다.
막상 바닷가에 가니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풍경이 영 별로였거든요. 물도 안 깨끗해 보이고.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내려가자마자 다들 수영복으로 갈아입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저흰 수영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하도 왜 안들어오냐고 물 속에서 불러대서 결국 대충 갈아입고 같이 들어갔네요. 그나마 사람들 하고 같이 좀 노니까 조금 전 팍 상했던 기분이 좀 진정이 되는 듯 하더군요.
수영을 마치고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니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리고 차를 타고 다시 여행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데 웃기게도 갑자기 비가 그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참... 정말 영국 날씨 같단 생각을 했었네요.
일단 저흰 숙소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다시 타운으로 갔습니다.
숙소에 있어봤자 탁히 할 것도 없으니 피자나 더 사먹을 겸 해서 가봤죠.
비가 온 직후라 그런지 바닷가 풍경이 색달라 보이더군요.
바다 멀리 구름이 걷힌 곳의 빛깔이 참 예뻐서 한참 보고 있었던 것 같네요.
여기저기 물에 뛰어드는 아이들도 볼 수 있었는데 어쩐지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물 속을 들여다보니 겁이 좀 나데요. 꽤 깊어 보였거든요.
기분 탓인진 모르겠지만 파는 사람도 그렇고 관광객들도 그렇고전날 보다 더 일찍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저흰 전날 먹었던 잔지바 피자랑 사탕수수를 짜서 만든 음료를 샀는데 음료는 정말 신기하게도 그냥 짜기만 한건데도 엄청 달더군요. 그렇다고 설탕물 같은 느낌도 아니었고 음... 맛이 괜찮았던 것 같네요. |
그나저나 먹을 거 다 먹고나니 여기서도 할 게 없더군요.
딱히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결국 다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저녁으로 먹은 피자 양이 너무 적어서 므완자 형님에게서 받은 짜장면을 끓여먹었죠. 솔직히 그게 피자보다 훨씬 맛있었네요^^;
생각해보면 영국에 가서도 그런 짜장을 먹어본 적이 없으니 굉장히 오랜만에 먹은 셈이죠.
제가 짜장면을 끓이고 있을 때 숙소 여주인이 와서 보더니 엄청난 관심을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조금 맛을 보게 했더니 신기해 하면서 자기네도 비슷한 요리가 있긴 한데 요리하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고 하더군요.
어째든 괜찮다 하니 괜히 기분 좋았었습니다.
아, 숙소 옥상에는 인터넷이 되는 노트북이 하나 있는데 아무나 사용할 수가 있어서 여기 지내는 동안 메일 확인하기 좋더군요.
사실, 이 날도 제가 짜장면을 끓이는 동안 아내가 메일을 확인하다 놀라운 소식을 들었죠. 아이슬란드에 화산이 터져 영국을 포함한 유럽 쪽 공항이 폐쇄되었다는데 처음엔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건지 어리둥절 했습니다.
뜬금없이 화산이라니.
여튼, 그 때문에 저희가 예약해놨던 항공사에서 메일을 보냈더군요.
휴... 그 덕분에 엄청 난리를 쳤던 것 같네요.
전화도 안 되고 문의메일을 보냈는데, 답은 안 오고 난감하더군요.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결국,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해서 보니 일단 저희 비행기가 뜨기로 한 전날까진 모든 비행기가 취소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러나 아직 저희 비행기가 어찌 되었단 얘긴 없더군요.
그래서 저흰 어짜피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기도 했고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냥 예정대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흠... 이 날도 역시 날씨가 좋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언제 또 올지도, 아니 다시 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날씨가 이렇게 안 도와주니...
정말 야속하더군요.
다음 날은 정말, 반드시 날씨가 화창해야 되는데... 엄청 기도했습니다^^;;
정말 비오는 날에 스노쿨링 하고싶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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