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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산다는 것

건강한 소비와 식사 - 유기농과 프리레인지

Energise-r 2020. 5. 8. 07:00

최근 제인 구달의 <희망의 밥상>이란 책을 보게 되었다. 사실 고기 생산을 위해 동물들이 얼마나 혹독한 상황에 처하는지, 고기 생산에 물이며 자원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가를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내가 연구하는 빈곤, 환경 문제와 바로 맞닿아 있음을 깨닫고 식생활을 바꿔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실 난 빈혈이 심해서 원래 고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항상 고기를 더 먹어야 한다는 조언을 듣는지라, 채식주의자로 전향하겠다는 것 보다는...  건강하게 생산된 음식을 먹기로 했다. 사실 항상 더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여지곤 했는데, 우리 소비자들이 더 찾을수록 그런 생산자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가능하리라 믿기로 했다.

 

일일이 성분을 확인하기엔 게으른지라 인증 마크를 보는 게 쉽다. 가능하면 오가닉, 페어 트레이드, 그리고 호주, 그것도 로컬 생산품을 고르기로 마음 먹었다. 근거리에서 온 식품일수록 신선할테고, 이동 및 저장에 탄소 배출을 덜 했을 거라 생각해서이다. 게다가 미국은 대기업 입김 때문에 GMO 농산물이나 공장식으로 생산된 육류가 많을 생산되고 전세계로 유통되고 있을 것 같아서이다. 

 

우선 내가 바꾼 것은 음료이다. 주스며 우유, 요거트를 매일 먹는데 이를 몽땅 오가닉으로 바꾸었다.  요거트는 심지어 로컬에서 생산된 오가닉 요거트로 크기를 감안하면 한 3-4배 비싼 것 같다. 그런데 단맛이 없는 요커를 산 바람에 아이는 안 먹어서 내가 몽땅 먹어야했다. 촉진제, 호르몬제 이런 저런 첨가물이 들어갔다는 우유 대신 점차 두유로 바꿔 가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오가닉이 맛이 더 좋기도 하다. 

그리고 계란과 고기다. 계란은 워낙 매일 우리 가족이 먹는 단백질원이라 가능하면 프리 레인지로 구입해왔으나 이마저도 좀 더 깐깐하게 골라 보기로 했다. 고기는 좀 더 공부가 필요한 분야 같다. 일단 Macro는 일반 수퍼마켓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오가닉 라인이다. 닭고기도 프리 레인지라고 표시된 닭을 사려 한다.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가능하면 전체 통닭을 사서 손이 가더라도 내가 손질하고 지방을 제거해 먹는 게 마음 편하다. RSPCA라는 마크도 있는데, 프리 레인지이거나 준하는 기준에 맞는 인도어 시스템인 농장에서 자란 닭에 붙일 수 있는 있다고 한다. 

물론 난 커피 덕후에 쵸콜렛을 너무나 좋아하며 군것질 또한 즐긴다. 다른 식습관 또한 개선해야 한다. 우리 가족의 건강 뿐 아니라, 동물, 지역사회, 지구의 건강을 염두에 두며 현명하게 소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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