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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학교 이야기

호주 학교 운동회

Energise-r 2020. 8. 14. 07:00

매년 크로스 컨츄리와 카니발이 운동회 같은 큰 행사다. 올해는 코비드로 전자는 취소... 카니발은 부모들 참관 없이 열렸다. 원래 매년 엄마들이랑 만나서 피크닉 기분내는 재미가 있었는데 아쉽다. 

 

행사 준비를 돕는 발룬티어로 나는 아들 녀석을 볼 수 있었다. 노랑, 파랑, 빨강 세 팀이 있는데, 아들 녀석은 빨강팀....다행히 친한 친구들이 다 같은 하우스 컬러라 같이 앉아 응원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대망의 달리기... 출생년도가 같은 아이들끼리 달린다. 같은 학년이어도 아들은 생일이 한 해 늦은데, 요 그룹에 잘 달리는 친구들이 있다. 작년에는 2등을 하고선 올해는 1등 해보겠다고 별렀으나 4등... 아빠 아닌 엄마를 닮아 운동 신경이 별로 없는데 4등도 용하다 싶다. 정작 승부욕 강한 녀석이라 좀 속상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받아들인다. 각자 잘하는 게 다르다고 자기가 그런다. ㅎㅎㅎ

나는 프렙부터 2학년까지 하는 작은 게임을 맡았다. 자루에 들어가 뛰기, 계란 스푼에서 흘리지 않기 등등 아이들이 재미있어 해 주어서 진행하는 나도 시간이 금새 갔다. 행사가 끝나고 아이들은 다시 교실로 들어갈 시간... 친구가 엄마한테 인사하라고 해도 이제는 쑥스러워하며 사진 찍기를 피한다. 전엔 엄마가 학교 행사 빠지면 큰 일나는 줄 알더니 이제는 엄마가 허그하고 뽀뽀하는 게 챙피해서 오지 말랜다. 순간 서운한 맘도 들었지만, 이제 그만큼 컸나 싶어 대견하기도 하다. 그나저나 이제 학교에 발룬티어로 안 가 봐도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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