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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쇼어햄 항구 개방 행사 본문

사진 & 영상 이야기

영국의 쇼어햄 항구 개방 행사

JosephKimImage 2010. 7. 19. 17:02

영국 남부 웨스트서섹스에 쇼어햄 항구(Shoreham Port)가 있는데, 어제 하루, 그러니까 18일 하루,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집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정확히 뭘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항구를 개방한다니... 물류창고를 개방하겠다는 건가... 도대체 뭘 보여주겠다는 걸까?
그냥 오늘은 막연한 호기심으로 갔던 거죠.



행사장 바로 근처엔 정박해 있는 요트들이 많았습니다.
정작 애초에 기대했던 커다란 화물선이나 고기잡이배는 코빼기도 안보였네요.
어느 배 옆을 지나가다 보니 해적 깃발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귀여운 해적 깃발.



행사장 입구를 들어서는데,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가봤던 여느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보였네요.


초입부터 눈에 보이는 건, 아이들을 위한 시설들이었습니다.
역시, 영국에선 어느 행사를 가봐도 이런 게 보이네요. 그렇기 때문에 가족단위로 많이 오는 거겠죠.

그런데, 몇몇 시설을 제외하곤 인기없는 것들은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위 사진 왼편에 보이는 커피잔 모양의 놀이기구 보이시죠? 저거 전기로 돌아가는게 아닙니다. 손님이 없어서 전기세를 아끼시려는지 관리인이 옆에 서서 돌리더군요. ^^;
정말, 영국에서 보기드문 장면이었습니다.


항구 개방은 역시 배를 볼 수 있다는 의미겠죠? 아니나 다를까 여기저기 몇척의 배들을 올라가 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네요.



큰 군함도 있었는데, 저길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창고 두군데에선 물류 대개방...은 아니고 중고물품이나 수공예 제품, 항법관련 도구 등을 팔고 있었네요. 재미는 있었지만 그닥 사고 싶은 물건은 보이지 않더군요.


이 밖에도 다양한 야외 행사들이 있었는데 나름 다양한 걸 준비를 한 걸 알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래 왼편에 보이는 배는 아무도 보지 않는 것 같은데, 계속해서 왔다갔다 하시더군요.얼마나 힘들어 보이던지...
그리고 그 오른편 사진, 음악은 정말 신나는 댄스곡이었는데 춤 추는 분들이 연세가 좀 있으셔서 그런지 너무 힘이 없어 보이더군요 --; 하지만 지나가던 사람들이 옆에 서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박수도 치고 하는 게 인상적이었네요.

마지막으로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배 타고 항구 내부 돌아보기.
이걸 이용하기 위해서는 한 그룹당 2파운드짜리 팜플렛을 사야 하더군요.
그래도 괜찮았던 것 같네요. 한 30분 정도 탔는데 주변경관 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아, 도중에 행사장 맞은편에서 모형 보트 경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크기가 생각보다 훨씬 큰데다 속도도 빨라서 레이싱 경기를 보는 것 같았네요.


매번 이런 행사장을 가면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영국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종류도 너무 다양하고 규모도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인 것은 '가족'을 위한 행사라는 거죠.
우리나라도 점차 이와 같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 봅니다만, 일단 지금은 부럽네요.
그나마 최근에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아 제 예상이 터무니없어 보이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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