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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영웅의 손 본문
영화나 책을 보면, 오랜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영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서점에 가보면 수많은 영웅담을 볼 수 있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죠.
왜 그럴까요?
그들이 가진 힘, 기술, 혹은 카리스마가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뭔가 다른 게 더 있을 듯 합니다.
위 사진은 스코틀랜드인의 영웅, 윌리엄 월래스 동상을 찍은 것입니다.
그 옛날 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받들었죠.
그의 전투기술이나 지략, 지휘관으로서의 자질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사람들을 붙들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영화 브레이브 하트 속, 그의 모습 중 인상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전투에 앞서 사람들을 독려하는 그의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은 사람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을 향해 부르짖는 그의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하늘로 높게 솟은 그의 검을 보고 전의를 불태웠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그 순간에 사람들이 본 것은 그의 손에 들린 검이 아니라 그의 손에 쥐어진 희망이자 신념이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사람들을 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게 만들었던 게 아닌가 싶네요.
결국, 사람들이 영웅에 환호하는 건 그가 가진 능력이 아니라 희망, 혹은 신념일 것 같네요.
막상 이런 생각을 하고나니, 최근엔 제대로 된 영웅을 본 기억이 없단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그나마 영웅이라 생각했던 분은 오래 전에 사라지고 없고...
괜히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또 볼 수 있겠죠. 그리고 그래야겠죠.
-스코틀랜드, 영웅을 기리는 기념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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