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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잘 하자

JosephKimImage 2010. 8. 17. 18:38


어느 기차역에서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기차를 기다리는 할머니를 봤습니다.
별로 특이할 것 없는 모습이었죠.
그런데 길 건너편 유리에 비친 할머니 다리로 제 시선이 자꾸 향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미쳤나 왜 이러지? 잠시 그러면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왜 저게 눈에 자꾸 들어오는 걸까? 
어떤 생각이 제 머리 주위를 맴돌고 있는 건 알겠는데, 그게 뭔지 잘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러다 할머니 옆에 강아지를 보는 순간 그 생각이 무엇인지, 왜 건너 편에 비친 할머니 다리에 흥미(?)를 느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젊었을 땐 저렇게 앉아 멋진 각선미를 자랑하며 젊음을 만끽하였을텐데,
지금은 어쩐지 외로워 보이는 모습이 대조적으로 보였던 거죠.
옆에 조그만 강아지 한 마리가 그나마 벗을 해주고 있지만 어쩐지 서글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 할머니가 초라해 보인다던지, 실제로 외로운 분이란 건 아닙니다.
그냥 순간 스쳐간 생각은 나이가 들어서도 외로워 보이기 싫다는 것이었네요.
그러면서 나와 늘 함께 할 수 있는, 혹은 해주는 누군가에게 감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젊었을 땐 자신만만하고 세상에 널린 게 여자며 남자다 라고 하죠.
내가 너 없으면 못살 줄 아냐? 너랑 사느니 X랑 산다.
뭐, 이런 생각하시는 분 없지 않을 줄 압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기억하셔야 할 게 있는 것 같네요.
세상에서 제일 까다로운 사람이 자신이고, 가장 함께 살기 힘든 사람이 자신이란 사실.
그런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그 누군가는 정말 소중하고 대단한 사람이란 사실을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저도 집에 가서 아내한테 사랑한다는 말 외에 존경한다는 말 한마디 더 해야겠어요.
늘 나 같은 사람 어디 있냐며 콧대를 세웠는데, 그게 아니란 걸 깨달았으니까요.
이런 건, 비단 아내나 남편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친구들도 마찬가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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