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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하누만 더르바 광장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네팔

카트만두 하누만 더르바 광장

JosephKimImage 2010. 9. 15. 22:46


카트만두 인근에는 하누만 더르바(Hanuman-dhoka Durbar) 광장이 세 군대가 있습니다.
그 중 한 군데가 타멜 거리 근처에 있는데 여긴 살아있는 신 쿠마리가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어제 타멜 거리에 볼 일이 있어 나왔다가 여기를 들러 봤네요.



더르바 광장은 입장료가 있는데 만약 입장권을 끊지 않고 그냥 들어갔다가 걸리면 꽤 센 벌금을 내야 됩니다.
입장료가 300루피니까 우리 돈으로 대략 6000원 정도 되겠네요.
입장권 사는 곳은 광장 외곽 쪽에 곳곳에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아, 이 광장 내에 사이트 오피스(Site office)가 있는데 입장권을 사시고 여길 가시면 여기 광장 패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패스란 비자 기간 동안엔 입장권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건데 카트만두에 장기간 있는다면 만들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권 사진 한 장만 내면 공짜로 만들 수 있거든요.



카트만두에 와서 놀랬던 것 중 하나가 개들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뻗어 자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정말 신기했었죠.
도대체 쟤들은 어떻게 먹고 사는지…
그나저나 자는 모습은 어찌나 곤하게 자는지 귀엽단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광장 안에는 여러 사원들이 있는데 어쩐지 절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기도 했고 한편으론 공원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평일임에도 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현지인들도 볼 수 있었는데 얼핏 보아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 포스팅을 쓸 때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까 했는데 그러자니 너무 많은 듯 하네요.
그래서 그냥 여기서의 제가 느낀 것들만 전할까 합니다.



건물들은 대체로 오래된 목조 건물들이었는데 주변의 주거 건물들과 신기할 정도로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마치 제가 과거로 돌아가 그 당시의 모습을 보는 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죠.



여길 돌아다니다 신기하단 생각이 든 것은 명색이 그래도 유적지인데 사람들이 건물에 올라가서 앉아 있거나 건물 안에 들어가서 물건을 사고 팔고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다녀본 관광지를 떠올리면 감히 상상도 못할 모습이었죠.



그래서 이러다 귀한 문화재 다 훼손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이렇게 삶 속에서 함께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여기의 매력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건물들도 건물이지만 저런 상들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기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화려함과 수수함이 한 데 어우러진 듯한 모습들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 바로 여기 두르바 광장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건축물들 외에도 인상적인 게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처음에는 무슨 공연 입장을 기다리는 줄 알았었죠.
하지만 나중에 보니 기도를 드릴 때 사용하는 걸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거더군요.



사원 벽에다 예쁜 목걸이나 꽃들을 걸어 넣고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 처음엔 그냥 장사속에 광장 내부 사원들을 망친다 생각을 했었는데 가만히 보다 보니 이 모습 자체가 마치 문화유산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죠.



복을 비는 듯한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는 종들.
사람들의 기도만큼 청량한 종소리가 여기저기 울려 퍼졌었던 것 같습니다.



조각상 아래 꽃이나 조그만 과일 같은 걸 올려 놓고 기도를 드리기도 했는데 참 다양한 방법으로 기도를 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분은 초에 불을 붙이고 기도를 하시고 어떤 분은 뭔가를 봉양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종을 울리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각각이 다른 의미를 가지는 건지 아니면 종교가 다른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째든 사람들의 그 마음은 같지 않을까 싶네요.



참, 광장 한 구석에는 수많은 비둘기들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신기한 풍경이었습니다.
저렇게 많은 비둘기들과 그 사이에 소 두 마리.
솔직히 전 가까이 가기도 꺼려지던데 저기서 비둘기 먹이를 주시는 분도 계셨네요.



날씨가 맑은 날은 더욱 더 이 곳의 매력이 두드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워낙 화려한 장식들이 많은 데다 그 색감들이 흐린 날보다 맑은 날이 더 선명한 듯 했거든요.



이 광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건물은 아쉽게도 문이 닫혀 가까이 가보질 못했네요.
그래도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건물들과 또 다른 느낌이 드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두르바 광장 내에는 크고 작은 유적들이 대략 40여가지가 있는데 안내문이 없으면 이 게 유적인지 아닌지 알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던 것 같네요.

여기까지가 두르바 광장 내부 모습입니다.
전 여기서 나와 바로 타멜 거리 쪽으로 걸어갔는데 여기도 참 매력적이었죠.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시끄러운 경적소리와 오토바이랑 차들이 뒤섞여 온통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생동감 넘치는 듯도 하였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근처 조그만 사원에도 잠시 들렀는데 건물 색과 날씨가 마침 절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듯 했네요.



거리 곳곳에 저런 사원이 있는 걸 보면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이런 걸 보면 정말 카트만두는 도시 자체가 유적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네요.

유적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시라면 아마 카트만두는 정말 매력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늘 건강과 평화가 함께 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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