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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안나푸르나 트래킹 : 나야뿔에서 고레빠니 본문
안나푸르나를 트래킹하는 코스에 따라 출발지가 다양하게 나눠집니다.
그래서 트래킹 목적지에 따라 일정을 짜고 출발지를 짜게 되는데, 저희는 짧은 기간에 다녀올 수 있는 푼힐을 갔다가 올라갔던 길 말고 우회로를 따라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였죠.
보통 3박4일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직접 걸어보니 딱 그렇게 걸리더군요.
뽀카라에서 나야뿔까지 가는 방법은 로컬버스를 타고 가는 것과 택시로 가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느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택시는 어마어마하게 바가지를 씌우려 합니다.
뽀카라 시내에서 나야뿔행 버스 타는 곳까진 택시로 120루피 정도면 가고, 버스는 1인당 80루피인데, 택시는 뽀카라 시내에서 나야뿔까지 일단 1500루피부터 부릅니다.
깎으면 1200루피까지는 내려가긴 하지만 그래도 엄청난 바가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 택시기사들이 하는 말이 나야뿔까지 가면 거긴 손님도 없으니 왕복요금이 어쩌고 얘기합니다만, 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내에 있어도 손님이 없어 놀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나야뿔에서도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손님이 전혀 없다는 건 거짓말이죠.
음… 버스 상태는 시끄러운 거 빼고 좌석 불편한 것 빼면 양호합니다. 시간도 택시기사들은 3시간 더 걸린다고 막 뭐라 그러는데 실제론 그렇게 뻥 치는 것만큼 오래 안 걸리죠.
대략 넉넉히 2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안나푸르나를 트래킹을 한다고 했을 때 든 생각은 엄청 추울 거라는 것과 어쩐지 하얀 눈길을 걸어갈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야뿔에서 내려 걸어가다 보니 완전히 착각이었단 걸 알 수 있었죠.
푸른 산과 계곡.
마치 우리나라 산간에 있는 시골길을 걸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 아니면 이른 아침에 조금 쌀쌀하고 낮엔 엄청 더웠습니다.
가끔은 아슬아슬한 다리도 건너고 조그만 마을 사이를 지나기도 했는데, 네팔 특유의 독특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동네 꼬마 아이들의 나마스떼 인사 소리도 정겹고 독특한 형태의 집들도 이색적이었죠.
평평한 땅이라도 보인다 싶으면 어김없이 논이 있었는데, 영락없이 우리나라 시골 풍경이었습니다. 이 사진 보여주며 한국이라 해도 다 믿을 것 같았죠.
지금 생각해도 흙길을 걷다가 산길도 걷다가 시냇물도 건너고 조그만 다리도 건너고…
참 많은 길을 지나다닌 것 같습니다.
첫날을 묵었던 띠케둥가(Tikhedhunga:1500m).
제법 많은 숙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시설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책에서 볼 때 저런 롯지(Lodge)에 샤워시설도 빈약해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도 힘들고 전기도 없어서 밤이 길다고 하고 그랬는데, 막상 가보니 따뜻한 물도 나오고(이건 롯지마다 조금씩 틀리더군요) 밤에도 전기가 들어와서 책도 보고 그랬습니다.
다만 방에는 콘센트가 없어 쓰려면 다른 곳을 알아봐야 했죠.
안나푸르나는 그나마 개발이 잘 되어 있다는 말이 이런 걸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첨언하자면 보통 롯지 비용은 더블룸 하나에 100에서 130루피 정도 합니다. 우리 돈으로 2000원 안팎인 셈이죠. 그러나 음식값은 못해도 200루피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더 비쌉니다.
그리고 고도가 올라갈 수록 가격은 더 비싸지죠. 방값은 그대로인데 말예요.
나야뿔에서 푼힐까지 가는 길에 대해 간략히 말씀 드리자면 초반은 대체로 평탄하고 수월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사가 급해집니다.
특히, 띠께둥가에서부터는 끝없이 보이는 계단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많이들 힘들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설악산이나 속리산에 있는 오르막 길도 올라갈 때 빌빌거렸는데, 여긴 그런 길을 거의 7시간 정도를 올라갔으니 숨 넘어갈 만도 했죠.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트래킹하는 내내 날씨가 좋았던 거죠.
만약 비라도 왔더라면 죽지 않았을까 싶네요;;
길을 올라가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일행들이 생깁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계속 마주치죠. 그건 각자가 쉬는 지점이 다르기도 하고 출발지점이 달라서 이기도 한데, 유일하게 같이 쉬게 되는 곳은 아마 중간중간에 있는 마을 내 큰 공터인 것 같습니다.
거기선 다른 많은 여행객들도 만날 수 있는데, 저희같이 포터나 가이드 없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았습니다.
참, 여기 포터들은 대부분 영어를 꽤 잘 했습니다.
그래서 의사소통에 거의 문제가 없더군요.
그 덕에 트래킹 내내 다른 포터들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네요.
어느 마을, 집에 걸린 옥수수들.
지금이 수확철이라 그런지 저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쯤 구워먹으면 참 맛있을 것 같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더군요.
숲을 걷다 보면 개울가나 조그만 폭포 같은 걸 자주 보게 되는데, 우기가 막 끝난 시점이라 그런지 수량이 많더군요. 그리고 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가끔은 짐 다 던져 버리고 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산 뒤편으로 안나푸르나 설산이 보이기도 하는데, 보기만 해도 마음이 떨리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합성한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구요.
정말 저기에 있는 게 맞는지 제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고레빠니(Ghorepani : 2870m)에 도착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사방이 산이었습니다.
그리고 온통 구름으로 덮여 있더군요.
만약 아래서 저희를 보려 했다면 저흰 구름 너머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을까요?
여긴 밤이 되면 갑작스럽게 흐려지거나 구름과 안개가 짙게 깔리는 것 같습니다.
매번 밤이 되면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온 세상을 회색빛으로 덮어버리더군요.
안개로 완전히 가려진 산들.
무엇을 찍는지 모르겠지만(--;) 난간에 기대어 사진을 찍고 있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 당시에 정말 궁금했죠.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무얼 찍고 계셨을까. 그것도 10여분이 넘도록.
마지막으로 롯지의 방 내부 모습을 보여드리죠.
다 이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다 이렇게 허름했습니다.
내부가 깨끗하면 그걸로 만족해야 했죠.
아, 가끔은 벌레가 침낭 속으로 기어들어와 괴롭히기도 했습니다만 대체로 괜찮았습니다.
일반적인 페이스로 진행할 경우, 오전에 나야뿔에서 출발하면 이틀 째 오후에 고레빠니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새벽 4시쯤 푼힐(Poon Hill : 3200m)로 올라가게 되죠. 체력에 따라 하루쯤 더 쉴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여기까진 비슷한 일정으로 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튼, 나중에 푼힐에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지만, 정말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곳 같았습니다. 저희같이 짧게 푼힐만 보고 가는 사람들은 푼힐 올라갔는데 비라도 오거나 구름이 짙게 깔리면 안나푸르나는 커녕 주변 산조차 못보고 돌아가야 하니 얼마나 허무할까 싶었습니다.
실제로 올라가는 길에 하산하는 여행객을 만났는데, 그의 경우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제대로 못봤다고 하더군요.
아마 저희처럼 다녀오실 분들은 우기를 확실히 넘기고 오시던지, 기도 많이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푼힐에서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미룰께요.
그래서 트래킹 목적지에 따라 일정을 짜고 출발지를 짜게 되는데, 저희는 짧은 기간에 다녀올 수 있는 푼힐을 갔다가 올라갔던 길 말고 우회로를 따라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하였죠.
보통 3박4일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직접 걸어보니 딱 그렇게 걸리더군요.
뽀카라에서 나야뿔까지 가는 방법은 로컬버스를 타고 가는 것과 택시로 가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느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택시는 어마어마하게 바가지를 씌우려 합니다.
뽀카라 시내에서 나야뿔행 버스 타는 곳까진 택시로 120루피 정도면 가고, 버스는 1인당 80루피인데, 택시는 뽀카라 시내에서 나야뿔까지 일단 1500루피부터 부릅니다.
깎으면 1200루피까지는 내려가긴 하지만 그래도 엄청난 바가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 택시기사들이 하는 말이 나야뿔까지 가면 거긴 손님도 없으니 왕복요금이 어쩌고 얘기합니다만, 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내에 있어도 손님이 없어 놀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나야뿔에서도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손님이 전혀 없다는 건 거짓말이죠.
음… 버스 상태는 시끄러운 거 빼고 좌석 불편한 것 빼면 양호합니다. 시간도 택시기사들은 3시간 더 걸린다고 막 뭐라 그러는데 실제론 그렇게 뻥 치는 것만큼 오래 안 걸리죠.
대략 넉넉히 2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안나푸르나를 트래킹을 한다고 했을 때 든 생각은 엄청 추울 거라는 것과 어쩐지 하얀 눈길을 걸어갈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야뿔에서 내려 걸어가다 보니 완전히 착각이었단 걸 알 수 있었죠.
푸른 산과 계곡.
마치 우리나라 산간에 있는 시골길을 걸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 아니면 이른 아침에 조금 쌀쌀하고 낮엔 엄청 더웠습니다.
가끔은 아슬아슬한 다리도 건너고 조그만 마을 사이를 지나기도 했는데, 네팔 특유의 독특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동네 꼬마 아이들의 나마스떼 인사 소리도 정겹고 독특한 형태의 집들도 이색적이었죠.
평평한 땅이라도 보인다 싶으면 어김없이 논이 있었는데, 영락없이 우리나라 시골 풍경이었습니다. 이 사진 보여주며 한국이라 해도 다 믿을 것 같았죠.
지금 생각해도 흙길을 걷다가 산길도 걷다가 시냇물도 건너고 조그만 다리도 건너고…
참 많은 길을 지나다닌 것 같습니다.
첫날을 묵었던 띠케둥가(Tikhedhunga:1500m).
제법 많은 숙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시설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책에서 볼 때 저런 롯지(Lodge)에 샤워시설도 빈약해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도 힘들고 전기도 없어서 밤이 길다고 하고 그랬는데, 막상 가보니 따뜻한 물도 나오고(이건 롯지마다 조금씩 틀리더군요) 밤에도 전기가 들어와서 책도 보고 그랬습니다.
다만 방에는 콘센트가 없어 쓰려면 다른 곳을 알아봐야 했죠.
안나푸르나는 그나마 개발이 잘 되어 있다는 말이 이런 걸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첨언하자면 보통 롯지 비용은 더블룸 하나에 100에서 130루피 정도 합니다. 우리 돈으로 2000원 안팎인 셈이죠. 그러나 음식값은 못해도 200루피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더 비쌉니다.
그리고 고도가 올라갈 수록 가격은 더 비싸지죠. 방값은 그대로인데 말예요.
나야뿔에서 푼힐까지 가는 길에 대해 간략히 말씀 드리자면 초반은 대체로 평탄하고 수월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사가 급해집니다.
특히, 띠께둥가에서부터는 끝없이 보이는 계단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많이들 힘들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설악산이나 속리산에 있는 오르막 길도 올라갈 때 빌빌거렸는데, 여긴 그런 길을 거의 7시간 정도를 올라갔으니 숨 넘어갈 만도 했죠.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트래킹하는 내내 날씨가 좋았던 거죠.
만약 비라도 왔더라면 죽지 않았을까 싶네요;;
길을 올라가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일행들이 생깁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계속 마주치죠. 그건 각자가 쉬는 지점이 다르기도 하고 출발지점이 달라서 이기도 한데, 유일하게 같이 쉬게 되는 곳은 아마 중간중간에 있는 마을 내 큰 공터인 것 같습니다.
거기선 다른 많은 여행객들도 만날 수 있는데, 저희같이 포터나 가이드 없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았습니다.
참, 여기 포터들은 대부분 영어를 꽤 잘 했습니다.
그래서 의사소통에 거의 문제가 없더군요.
그 덕에 트래킹 내내 다른 포터들에게서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네요.
어느 마을, 집에 걸린 옥수수들.
지금이 수확철이라 그런지 저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쯤 구워먹으면 참 맛있을 것 같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더군요.
숲을 걷다 보면 개울가나 조그만 폭포 같은 걸 자주 보게 되는데, 우기가 막 끝난 시점이라 그런지 수량이 많더군요. 그리고 물이 어찌나 깨끗한지 가끔은 짐 다 던져 버리고 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산 뒤편으로 안나푸르나 설산이 보이기도 하는데, 보기만 해도 마음이 떨리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합성한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구요.
정말 저기에 있는 게 맞는지 제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고레빠니(Ghorepani : 2870m)에 도착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사방이 산이었습니다.
그리고 온통 구름으로 덮여 있더군요.
만약 아래서 저희를 보려 했다면 저흰 구름 너머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을까요?
여긴 밤이 되면 갑작스럽게 흐려지거나 구름과 안개가 짙게 깔리는 것 같습니다.
매번 밤이 되면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온 세상을 회색빛으로 덮어버리더군요.
안개로 완전히 가려진 산들.
무엇을 찍는지 모르겠지만(--;) 난간에 기대어 사진을 찍고 있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 당시에 정말 궁금했죠.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무얼 찍고 계셨을까. 그것도 10여분이 넘도록.
마지막으로 롯지의 방 내부 모습을 보여드리죠.
다 이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다 이렇게 허름했습니다.
내부가 깨끗하면 그걸로 만족해야 했죠.
아, 가끔은 벌레가 침낭 속으로 기어들어와 괴롭히기도 했습니다만 대체로 괜찮았습니다.
일반적인 페이스로 진행할 경우, 오전에 나야뿔에서 출발하면 이틀 째 오후에 고레빠니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새벽 4시쯤 푼힐(Poon Hill : 3200m)로 올라가게 되죠. 체력에 따라 하루쯤 더 쉴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여기까진 비슷한 일정으로 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튼, 나중에 푼힐에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지만, 정말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곳 같았습니다. 저희같이 짧게 푼힐만 보고 가는 사람들은 푼힐 올라갔는데 비라도 오거나 구름이 짙게 깔리면 안나푸르나는 커녕 주변 산조차 못보고 돌아가야 하니 얼마나 허무할까 싶었습니다.
실제로 올라가는 길에 하산하는 여행객을 만났는데, 그의 경우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제대로 못봤다고 하더군요.
아마 저희처럼 다녀오실 분들은 우기를 확실히 넘기고 오시던지, 기도 많이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푼힐에서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미룰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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