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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탈을 쓴 천사의 위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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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탈을 쓴 천사의 위협

JosephKimImage 2010. 10. 25. 11:20


유럽 여기저기를 다녀보면(이렇게 얘기하면 대단히 많이 다녀본 것 같지만 실은 몇 군데 안 됩니다;;) 유난히 어린 천사 조형물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 천사’ 라는 단어에서 오는 이미지와 달리 묘사되어 있는 행동들이 대단히 공격적이거나 위협적인 경우가 많더군요.
혹자는 원래 어린 아이들이 조금 거칠게 놀기도 한다고 얘기하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그 아이의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거친 스타일이 아닌 이상, 아이가 그럴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보거든요. 만약 그럼에도 아이가 거칠다면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여튼, 천사가 자란 환경이란 게 주님이 계신 데일텐데, 주님이 거친 것 같진 않고 주변 환경 역시 그리 나쁘지 않을테니, 어린 천사가 저렇게 거친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론(이렇게 말씀 드리기가 좀 그렇네요. 실제로라니;;) 어린 천사가 저런 모습을 보일 리 없겠죠?
그런데 왜 사람들은 저런 천사의 모습을 상상하고 만들었을까요?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어쩌면 저런 걸 만든 사람들은 그 당시에 누군가를 비꼬려 한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는 매우 훌륭하고 멋지며 사람들에게서 많은 칭송을 듣는 사람이지만, 실은 자신밖에 모르는 그런 나쁜 사람, 그런 사람을 저렇게 사나운(?) 어린 천사의 모습으로 만든 거죠.
아니, 어쩌면 그런 사람을 천사로 만든 주변 사람들이 더 나쁜 건지도 모르겠네요. 사람들이 만들어 준 천사탈을 쓰고 나쁜 짓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양쪽을 다 꼬집어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천사의 탈을 쓰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나 그런 사람에게 천사의 탈을 준 사람들이나 모두 싸잡아 비난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아, 물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란 생각도 듭니다;;;

여튼, 요즘 우리나라 소식을 접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수많은 사람들이 누가 뭘 잘못 했다고 욕을 하는데, 정작 잘못은 그들이 잘못을 하게끔 길을 터준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결국, 누군가를 비난하기 이전에 자신이 잘못한 게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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