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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상 이야기

이별

JosephKimImage 2010. 11. 1. 12:33



일전에 여기 풍경을 포스팅 했었는데, 오늘은 예전에 썼던 시와 이미지가 어울리는 듯 해서 시와 함께 올립니다.
죽음에 대해 한참 고민에 빠졌을 때의 시인데, 그 내용이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소중한 감상으로 남기도 하네요.

제목 : 이별

기차를 탔다.
창가에 앉았다.
회색빛 하늘과 잿빛 건물이 지나갔다.
사람이 서있다.

기차를 탄다.
자리에 앉는다.
연푸른 빛무리가 지나간다.
찰랑거리는 숲도 지나간다.
흐르는 그림자도 지나간다.
사람이 서있다.
그냥 서있다.

기차가 간다.
사람은 여전히 서있다.
흐린 눈으로 서있다.
멀어져 가는 뒷모습 바라보며,
여전히 거기에 서있다.


-네팔, 카트만두 인근의 화장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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