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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트레킹 다섯 번째 이야기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네팔

에베레스트 트레킹 다섯 번째 이야기

JosephKimImage 2011. 1. 11. 09:36


남체의 현지인 시장은 마을 초입을 기준으로 오른편으로 가야 찾을 수 있는데, 마을 중심가(?)에서 천천히 구경하며 가면 됩니다.

아, 네팔에 머무는 동안 지인에게서 듣기론 여기 물건들이 가격대비 질이 좋다고 그랬지만 그것도 가게 나름인 것 같더군요. 그리고 한 가게 주인이 몇몇 가게를 동시에 보는 경우도 있어서 가까이 붙어 있는 가게들은 죄다 같은 가격이죠. 그러나 가게를 보는 사람이 달라지면 가격은 대부분 다르게 부르더군요.



골목엔 사람이 별로 안보이더니, 시장이 열리는 공터는 정신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그리고 앞서 봤던 거리와 달리 여긴 대부분이 현지인들이더군요. 간간이 여행객들도 보이긴 했지만 일단 주는 현지사람들이었습니다.



시장은 크게 3개층 구조로 되어있는데 각 층별로 의미를 부여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냥, 무작위로 자리잡고 파는 것 같았죠.



파는 품목들을 보면 야채, 과일 같은 것부터 조그만 라디오나 랜턴 같은 잡동사니들로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이런 말 하면 실례겠지만 마치 벼룩시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어째든 시장의 특성이랄까, 가격흥정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냥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아이들, 오랜만에 들어선 시장에 뭐가 나왔나 구경 나온 듯한 사람들, 이런 모습들이 생동감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그리고 시장 한구석에는 무슨 돈놀이를 하는지, 몇몇 사람들은 판을 벌이고 거기에 돈을 거는 사람들과 구경하는 사람들이 뒤섞여 소리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네팔 사람들은 유난히 이런 도박을 좋아하는 듯 하네요. 카트만두에서도 종종 길거리에서 판을 벌리는 걸 볼 수 있었거든요. 아니면 우리처럼 음성화가 안되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뿐일까요?

시장은 오후 늦게까지 하는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저흰 다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대신 밤 풍경을 좀 보기로 했죠.



밤이 되도 여전히 장사를 하긴 하지만 그래도 낮의 그 열기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썰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긴, 이런 데서 밤늦게 돌아다닐 사람이 많친 않겠죠. 가게 문을 열어둬 봤자 찾아오는 손님도 별로 없으니 일찌감치 문닫고 들어간 가게들도 다수 보였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그나마 여긴 번화한 마을이라 이 정도지 이후에 가게 될 마을들은 해가 떨어지면 사방이 칠흙같이 어두웠죠. 그러고 보니 남체 위로는 밤에 나가본 적이 별로 없네요. 너무 어두워서 길을 걷기조차 힘들었거든요.



아, 숙소로 가다가 독특한 조명의 창문을 보았습니다.
뭘로 밝히는진 모르겠지만 참 따스한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한 컷 찍어봤어요.
이로써 남체에서의 모습은 다 보여드린 듯 하네요.

다음 날 목적지는 텡보체로 에베레스트 트레킹 중 가장 피곤한 코스를 가게 됩니다.
코스의 고저차가 큰데다 온통 흙길이라 먼지를 많이 마시게 되더군요.
덕분에 에베레스트에서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코가 막혀 고생을 좀 했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코와 입을 막고 다녔을텐데 아무 생각 없이 다녔던 게 화근이었죠.


여튼,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텡보체는 다음 포스팅부터 보여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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