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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브리즈번에서 취업하기

JosephKimImage 2011. 12. 7. 12:45

오늘 제가 말씀 드리려는 건 호주에서의 구직활동에 대해서입니다. 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로도 많이 오시고 영주권 취득하셔서 이민 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막상 와서 보면 어떻게 일을 구해야 할 지 막막할 듯 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처음 호주에서 오셔서 일을 구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램으로 씁니다.


1. 일자리 알아보기

일단 여기서도 구직활동은 인터넷에서 일자리 알아보고 이력서 넣고... 뭐, 한국에서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음... 브리즈번은 비교적 다양한 일자리가 있는데, 크게(?) 나누자면 한인 커뮤니티에서 구하는 것과 아닌 것으로 나눌 수 있겠네요.

1)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이미 아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되는데, 브리즈번에 사시는 한인들 사이에서는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유명한 선브리즈번이란 사이트가 있습니다. 일자리뿐만 아니라 집 쉐어, 렌트, 중고 거래 등등 다양한 정보가 올라오죠. 일의 종류도 엔지니어 계통에서 자동차 정비, 보안설비기사, 청소, 고기공장, 농장일 등등 정말 다양하게 있습니다.

2) 호주 취업 사이트

여기 호주에서 일자리 알아보실 때, 유용한 사이트가 몇 있는데, 제가 보니 그 중에서 가장 쓸만하다 싶은 게 SEEK 이란 사이트 같더군요. 다른 구직사이트도 많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방금 말씀 드린 사이트가 업데이트도 잘 되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듯 했습니다. 원래 제가 호주에 오기 전엔 Monster란 사이트가 유명하다고 해서 봤는데, 어찌된 건지 거긴 별로더군요. 음... 직종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일단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자면 앞서 말씀 드린 SEEK이란 사이트가 더 나아 보였습니다. 아, 호주의 몬스터는 Careerone이란 사이트가 대신 열립니다.

2. 일자리 지원하기

한인 커뮤니티 통해서 일자리를 구하는 거라면, 일단 한국식으로 구직활동을 진행하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러나 호주 회사의 일자리를 구하는 거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앞서 잠깐 말씀 드렸지만 이력서 양식도 다르고 커버레터란 것도 써야 하죠. 

이력서 제출은 구직 사이트별로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양식으로 내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왕이면 이력서를 워드파일로 작성하고 해당 포지션의 인사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시는 게 좋겠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호주 회사들 행정 시스템이 느린 탓인지 일반적으로 이력서에 대한 응답이 느리게 오는 것 같습니다. 빠르면 한 주 만에 오기도 하는데 느린 경우엔 한 달이 넘어서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씀 드리는 건데 괜히 연락이 빨리 안 온다고 조바심 낼 필요 없어요... 

하긴 이렇게 말씀 드려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조바심이 안 날래야 안 날 수 없겠죠;;; 저 역시 까짓 거, 안 되면 그만이지 했는데, 정말 한 주, 두 주 지나도 연락이 안 오니 당황스럽더군요. 그러다 한 달이 지나서 몇 군데에서 연락받고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니 연락이 바로 오지 않는다고 너무 실망하시지도, 그리고 쉽게 포기하시지도 않았음 합니다. 

경력에 대해 잠깐 말씀드리자면 대부분의 호주 회사들은 이전 경력 사항을 대단히 중요시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력서 작성시 단순히 학력만 기재하는 것보다 관련 경력을 쓰는 게 좋은데요, 학교에서 했었던 활동 중 지원 업무랑 관련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지 이력서에 명시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3. 면접

지금부터는 제 개인적인 경험과 직장 동료에게 들은 걸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 회사 갔더니 다르더라 하셔도 딱히 드릴 말씀 없어요;;; 그냥 이런 회사도 있구나... 하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면접은 당연히 영어로 진행되겠죠? 그런데, 저처럼 영어가 안 되는 분들은 자칫 위축되어 말을 별로 안 하거나 답변을 짧게 하고 마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그래서는 안됩니다.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상대방이 이해를 못하는 듯한 표정을 보이면 더욱 당황스럽겠지만, 그렇다고 그냥 입을 다물면 그 자리에서 빠이빠이입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의사를 이해 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죠. 직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당 포지션이 요구하는 정도의 영어 수준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아, 제가 면접 볼 때, 면접관의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떠오르네요;;; 

그리고 보통 호주 회사에서는 기술직의 경우 면접하러 가면 거기서 바로 검증을 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파트 타임의 경우에도 까다롭게 이것저것 따지는 경우가 많구요. 제 경우엔 면접을 보러 간 날 인터뷰 끝나고 바로 실기 테스트(?)를 봤습니다. 그리고 실무자와 면담을 다시 하고. 그런 뒤 포지션 팀장이랑 또 인터뷰하고... 뭐, 인터뷰 하는데 거의 2시간이 걸렸던 걸로 기억되네요;;; 지금 제 옆에서 일하는 친구는 첫 직장 구할 때 실기 테스트만 30분 가까이 했다고 하더군요. 다른 사무직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필요한 능력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는 부분은 비슷할 듯 합니다.

4. 결과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결과 역시 그리 빨리 나오지 않는 듯 합니다. 대충 언제까지는 얘기해 주겠다라고 하는 회사도 있고 확정되는 대로 알려 주겠다 하는 회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튼, 제 동료의 경우엔 면접 후 2주 후에 통보를 받은 분도 계시고 그 다음날 바로 OK 받은 분도 계시더군요.

5. 주의사항

한국도 그렇지만 호주에서도 취업 알선을 미끼로 사기를 치시는 분들도 종종 있는 듯 합니다. 가령 어디에 넣어주겠다거나 혹은 현재 하고 있는 일 소개비로 얼마 받고 대신 일하게 해준다는 경우가 그런 건데요... 제 상식으로는 솔직히 돈 받고 자신이 하던 일을 넘긴다는 생각자체가 어이 없습니다만... 당장 발등에 불 떨어진 처지에서는 어쩔 수 없겠죠. 

간혹 들리는 얘기로는 돈을 주고 일정 기간 동안 일을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같이 있다가 전임자는 가고 혼자 일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일 계약이 이미 끝났다던지, 아니면 전화번호 달랑 알려줘서 가 봤더니 거긴 그런 사람 없다던지, 뭐 이런 일이 종종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니 앞서 말씀 드린대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는 조심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만약 하게 된다면 전임자와 같이 회사에 가서 회사 매니져나 가게 주인에게 일 계약에 대해 확실히 해두는 게 좋죠. 영어로 말하는 게 힘들면 주변에 부탁해서 같이 가거나 혹은 종이에 적어 가셔서 확실히 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 하나는 일 하기 전에나 일 하는 중간에라도 TFN을 받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일이라면 TFN이 필요하거든요. 일 시작했는데 당장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나중에 제출하면 알아서 처리해주죠. 보통 TFN은 신청 후 2주에서 4주 정도 걸리는 듯 한데,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호주 와서 일 한지 4년도 채 안되면서 이딴 포스팅을 올린다는 게 대단히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앞서 말씀 드린대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음 하는 마음으로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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