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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싱가폴

싱가폴 자유여행 First-day

JosephKimImage 2007. 8. 23. 19:47

올 여름, 결혼하고선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다.
처음에 여러(?) 나라들이 여행 대상에 올려졌었으나 저렴한 비용, 영어로 대화가능 여부, 안전 등을 고려하다 보니, 결국 싱가폴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저렴한 패키지 관광상품들을 찾아봤는데 이래저래 맘에 안드는게 너무 많아 그냥 자유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 부부는 학교에서 빌려온 여행 가이드와 싱가포르관광청에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보내주는 2권의 가이드-무료지만 꽤 괜찮다-의 정보를 기반으로 여행 계획을 짰다. 그리고 인터넷에서도 이런저런 여행기를 찾아보며 가능한한 많이 조사를 했다. 이렇게 조사를 하다보니 싱가폴여행은 일주일이면 넉넉할 것 같았다 -하지만 가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숙소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조그만 곳으로 찾았다. 우리가 찾은 곳은 'Travllers' Rest-stop'.
현지 숙소에 e-mail을 통해 대략 정보를 얻고 예약을 했다. 결재는 미리 해도 되지만, 혹시 모르니 가서 하기로 했다.
싱가폴의 경우 단기 여행은 비자가 필요하지 않아 신경을 안써도 되었고 대신 미리 환전을 하는데, 200달러-싱가폴 달러 환율은 대략 1달러당 630원 꼴이다-이상이면 공짜로 여행자보험을 들어준다. 하지만 제일 저렴한 여행자 보험이 4000원이 안되니, 그냥 따로 보험을 들어도 상관없을 듯... 그래서 아내는 환전하면서 보험을 들었고, 난 공항에 있는 은행에서 보험을 들었다.

이런저런 준비와 기대로 며칠을 손꼽아 기다리다 마침내 그 날, 싱가폴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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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맑아서 우린 더욱 기대에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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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는 내내 맥주와 위스키를 마시며 영화를 봤고 아내는 책을 보다가 자다가 시간을 보냈다.
인천에서 싱가폴까지 가는데 대략 6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하니 현지시각으로 밤 10시가 조금 안넘었다. 시차는 1시간밖에 안나니 적응할 것도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는데 나오다 보니 면세주류점이 보였다. 우린 여기서 기네스 2캔을 사고 갔는데, 나중에 엄청 후회했다ㅜㅜ 더 사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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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라 그런지 공항에서 MRT 타러 가는 길은 그리 붐비지 않았다.
그리고 가면서 주위를 대충 둘러봤는데 아시아 최대의 공항이라 하더니 과연 엄청 넓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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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SINGAPORE VISITORS CENTRE'가 있는데 여기서 싱가폴 지도와 여러가지 팸플릿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갔던 때가 마침 싱가폴에서 일년에 한번 하는 불꽃축제(Firework show)가 있는 시기였는데, 홍보차원에서 그런지 공짜로 관람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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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T 노선도. 우리나라 지하철 노선도랑 거의 비슷하다. 대략 보면 NORTH-SOUTH LINE, EAST-WEST LINE, NORTH-EAST LINE 정도가 있는데 이 외에도 짧은 구간의 노선도 있었다. 노선이 서울의 지하철보다 간단해서 어디 찾아가기가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는 우리나라 교통카드와 비슷한 'EASYLINK'를 구입하는게 편하다고 해서 매표소에서 샀다. 'EASYLINK'는 최소 10달러부터 충전이 가능하다는데, 잔액이 마이너스만 아니면 거리에 상관없이 한번 더 탈 수 있었다.

우리 숙소가 있는 'OUTRAM PARK'로 어떻게 가야되나 노선도를 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와서 어떻게 가는지 설명을 해줬다. 난 처음에 좀 경계를 했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 싱가폴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제든지 기꺼이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이 참 인상 깊었다.

창이공항에서 나와 시가지로 가는데 신기하게도 꼭 'Tanah Merah'역에서 환승을 해야했다.-이는 창이공항으로 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라인인데도 시내로 들어가려면 갈아타야 된단다. 어째 보면 현명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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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T 안은 우리나라 지하철과 조금 다르다. 객차간 통로가 넓고 문이 없으며 객차 안에 짐을 얹을 수 있는 칸이 없었다. 그리고 통로 한가운데 희한하게 생긴 구조물이 박혀있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건 엄.청. 깨끗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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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막 나왔을 땐 사람이 없다가 시내로 갈 수록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타고 나니 드디어 싱가폴에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다민족 국가라 그런지, 말레이시아계, 중국계, 아랍계 등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익히 들어왔던 것처럼 싱가폴의 벌금이 꽤 셌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두리안 금지 표시...
MRT내 음식물 섭취도 금지되어 있어서 그런지 여행 끝나고 귀국할 때까지 물 한모금 마시는 모습조차 보지 못했다. 이렇게 철저하게 하니까 깨끗할 수 밖에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MRT역에서 나와보니 거리는 소문처럼 막 깨끗하진 않았다-

MRT에서 내려 나오는데, 나오기 전에 꼭 주변지도를 찾아볼 필요가 있었다. 나오는 출구에 따라 나갈 수 있는 방향이 틀려서 괜히 잘 못 나오면 꽤 먼거리를 돌아가거나 다시 돈을 내고 들어와야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는 우리가 내린 역뿐만 아니라 많은 역들이 그런것 같았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건 지도를 보고 찾아가려면 무슨무슨 STREET, 또는 무슨 ROAD란 표지판을 잘 보고 가는게 헤메지 않는 방법이란 것이었다. 그래서 우린 여행기간 내내 지도에 보이는 도로 이름과 실제 도로 표지판을 열심히 비교하면서 찾아다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이 헤맸다ㅜㅜ-

마침내 숙소... 늦은 시간이라 주변이 한산...할 줄 알았는데 꽤 북적였다. -이 날 뿐만 아니라 월요일을 제외하고 여기 있는 내내 늦게까지 사람들이 먹고 즐기는걸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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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llers' Rest-stop' 숙소 내부...
원색의 내부벽이 이쁘긴 한데 정말 좁다...ㅜㅜ
돈은 우리나라 고급모텔 수준인데, 객실 시설은 고시원 수준이었다 --;
침대도 싱글침대 같이 좁았다. 그래도 에어컨이랑 샤워시설이 있는게 어디야...
그리고 좁다뿐이지 침대시트나 바닥은 깨끗해서 나름 괜찮았다.

이렇게 여행 첫째날 나름 신선한 느낌과 설레임을 가지고 잠들 수 있었다.
은근히 피곤했던지-사실 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두사람 다 금방 곯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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