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J 가족의 연휴 즐기기 - 커피, 피쉬 앤 칩스 & 바닷가 본문
이스터 연휴다. 날씨마저 화창하기 그지 없다. 남쪽 동네로 이사 온 이후에는 북쪽 동네로 갈 일이 거의 없는데....오늘은 오랫만에 레드 클리프 (Red Cliff)를 가 보기로 했다. 예전엔 기차 타고, 자전거 타고 종종 갔었는데....오늘은 재의랑 붕붕이 타고 출동...요즘 집에서 놀기보다 밖으로 나가기를 좋아하는 재의도 마냥 신이 났다.
기왕 북쪽으로 왔으니 전에 아줌마 까페에 올라왔던 소문난 커피집을 가보기로 했다. 금메달을 몇 해에 걸쳐 받은 집이라나...U&I Espresso. 리뷰도 엄청 좋다. http://www.urbanspoon.com/r/337/1721112/restaurant/Brisbane/U-I-Espresso-Ashgrove
주소: 215 Waterworks Rd. Ashgrove
가니 단촐한 메뉴에 아주 작은 빈티지 풍의 까페였다. 그렇지만 커피 맛은 정말 좋았다. 게다가 재의가 커피를 쏟아 버렸는데 새로 뽑아 주시는 친절함까지...동네에 이런 커피숍 하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그러고 우리는 레드 클리프로 향했다. 우선 점심을 먹기 위해 Mogans Seafood로 고고~~!
주소: Bird of Passage Parade - Scarborough Boat Harbour
이 또한 엄청 유명한 맛집이다. 레스토랑은 가격이 비싸고 우리는 그 옆 fish market에서 테이크아웃을 시킨다. 싱싱한 해산물도 사고 싶었으나 아이스박스를 미리 못 챙겨가서 오늘은 패스.... 그나저나 두 시쯤이었으니 점심으로는 한창 피크 타임은 아닌데도 내 앞에 50여명이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오더 후 받아드는 데까지만 40분....
아무리 맛있어도 재의 데리고 이렇게 오래 기다리는 건 엄청 힘들다. 그나마 근처 공원에 놀이터가 있어 다행이었다. 아직 걷지 않아서 신발을 안 신는 재의가.. 놀이터 바닥 재질이 나무껍질 같은 거라 좀 아파했다.
식사 마치고 나니 이미 두 시 반....이미 재의는 졸려하기 시작했지만 멀리 나온 게 아까워 바다 구경하러 갔다. 연휴라 그런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그리고 이제 가을로 가는 날씨인데도 수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발 정도 담그고 놀다 와야지 했었는데....물과 모래를 본 재의는 내 품에서 나가겠다고 버둥거리더니 결국 물 속에서 신나게 놀았다. 파도를 향해 돌진하는데 짠물이 입에 들어가는데도 마냥 신났나보다. 결국 추워할까봐 얼른 나왔더니 대성통곡....다행히 갖고 있던 여벌 옷으로 갈아 입히니 금새 잠에 곯아 떨어졌다.
연휴 기간 동안 매일매일 너무 힘들게 재의를 끌고 다니는 건가 싶지만....재의도 신나하는 것 같아서...그 이쁜 웃음 보려고 더 밖으로 놀러 다니게 되나 보다. 아...연휴가 끝나가니 아쉽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바다에 한 번 준비 단디 하고 다녀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