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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우붓 숙소 - Villa Sarna 본문

여행을 삶처럼, 삶을 여행처럼/인도네시아(발리)

발리 우붓 숙소 - Villa Sarna

Energise-r 2014. 7. 28. 04:00

전통스러운 분위기가 나면서 평점이 좋은 기준으로 골랐던 게 바로 Villa Sarna다. 막상 공항에서부터 1시간 반인가 걸려서 숙소에 닿으니 비가 와서 그런가 좀 우중충한 느낌이었다. 물론 스태프들은 친절했지만 말이다.

우리 방은 빌라에서도 가장 높은 방. 그래서 전망은 좋았지만 계단이 무척 많아 아기를 안고 오르락 내리락 하기가 좀 힘들었다. 그래도 전망만큼은 참 눈이 시원했다.


방에 들어와서 보니 부탁했던 baby cot은 너무나 정성껏 아기자기하게 준비해주셔서 감사했다. 사진에는 없지만 수납공간도 제법 크다. 거실 분리형이 아니라 재의가 잠들고 나면 우리 부부는 뭐하고 노나, 했는데, 다행히 수납공간 쪽에 랩탑 세워놓고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단 하나 예약할 때도 주저했던 점이지만 욕조가 없다. 이젠 세면대에서 씻기엔 너무 커 버린 재의. 다행히 샤워부쓰 안에서 무난히 씻길 수 있었다. 

집과는 달리 안전장치가 없으니 재의가 케틀 안의 뜨거운 물을 만지거나 유리컵을 깰까봐 조심스러웠다. 아기랑 여행을 하면 안전 부분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집에서는 위험요소가 웬만큼 차단되어 있는데 카펫이 아닌 바닥, 모서리, 유리컵이랑 장식품, 케틀 등 하나하나 다 신경이 쓰인다.


아쉬웠던 점은 바로 날씨...여름이라 더울 거라 예상하고 도착하면 수영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다 기온도 낮아 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물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재의를 말리느라 애먹었다. 수영장은 아담한 사이즈...^^


그리고 이 무수한 계단....그것도 돌계단이라 재의가 다칠세라 걱정스러웠다. 그래도 무성한 나무들에, 엄청 큰 물고기며 거북이, 개구리를 볼 수 있는 연못이 있어 재의는 심심치 않았던 것 같다.


숙소 가격은 약간 할인해서 1박에 130달러 정도. 룸서비스나 가서 식사하는 거나 비용은 같고, 또 저렴하다. 한 3달러 정도 되는 미고랭 맛이 기가 막히게 좋았고.... 보통 7-8달러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남편은 부담 없이 빈탕 맥주를 마셨다.

숙박비에 포함된 조식은 Full Breakfast라는 이름과 달리 아주 간촐한 식사였다. 오믈렛, 와플, 프렌치 토스트 중 하나를 고르는 거여서 우리 부부에게는 적은 양이었다. 결국 숙소로 돌아와 라면을 추가로 끓여 먹어야했다.

참, 숙소에서 마사지도 받았다. 아기가 있어 어디 따로 나가기가 힘든 우리는 첫 날 7시간여 되는 비행의 피로를 마사지로 풀었다. 방 밖 발코니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받는 마사지는 좀 특이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가격은 한 시간 발리 전통 마사지가 USD 25 (택스가 붙으면 30달러 약간 넘게 뛴다)였다. 나중에 다른 마사지 후기를 남기겠지만 거기에 비하면 마시지는 그저 그럭저럭....그래도 발리의 첫 날을 기분좋은 휴식으로 마무리했다.

총평을 하자면 커플이나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는 좋지만 아기가 있는 가족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안전 문제도 그렇고 규모가 작은 숙소이다 보니 아기를 위한 부대시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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