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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성장 보고서

Energise-r 2014. 7. 31. 16:19

1. 언어 발달

요즘 가장 신기한 건 재의의 말이 늘어가는 거다. 어느 새 단어 수가 부쩍 늘었고, 아직은 온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수다도 제법 떤다. 한 달 전인가 밥 다 먹고 나서 하이체어에서 일으켜 세웠을 때 '이게 뭐야'라고 해서 웃었던 게 엊그제 같은 데.... 보통 남편이 밥 먹고 나면 지저분하다고 해서 '이게 뭐야'를 말하곤 했는데 그걸 따라한 거다. 

내가 책이나 전화기 보고 있을라치면 '보자보자' 그러고....단어는 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 위주다. 엄마, 아빠, 차, 기차, 밥, 빵, 사과, 배, 물, 쥬스 등등.... 돌 때 한국에 있는 친구가 보내 준 단어 사운드북을 무척 좋아하길래, 중고까페 통해 소리나는 펜(아이와펜)이랑 책을 구입했다. 엄마아빠가 동물 소리나 차 소리 내는 데 한계가 있어 아주 유용하다. 이제는 재의가 혼사서도 제법 펜을 사용해 책을 본다. 찍찍이 스티커랑 낱말 카드도 재밌어 한다. 단 엄마아빠는 잃어버린 거 찾아다니는 게 일이다. 



2. 신체 발달

재의는 비교적 늦게 걸었는데 어느 새 안정적으로 잘 걷는다. 아니 뛰려 든다. 요즘은 계단을 걸어서 오르락내리락 해보려고 자꾸 그런다. 그리고 대근육보다도 소근육, 특히 손의 소근육이 많이 발달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로션, 약 뚜껑 다 열 수 있기 때문에 비상이다. 모조리 위로위로....그런데 이제는 사물을 이용해 디디는 법을 알아서 그걸 감안해 높이 두어야 한다. 장난감도 블록 쌓기랑 나사 풀고 조립하는 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3. 사회성 발달

재의의 요즘 주특기는 '하이파이브', '박수치기'랑 '키스 날리기'다. 그러면 사람들이 자기 이뻐하는 걸 알아서 그런지 요즘은 툭하면 키스를 날린다. 특히 죄송할 짓 (식당 가서 더럽게 흘리기) 하고 나서 꼭 이쁜 짓으로 무마하곤 한다. 


또래에 대한 관심은 예전이랑 비슷한 것 같다. 슬금슬금 근처로 가서....손도 잡고 얼굴도 만져보고....그런데 연상의 이쁜 누나들에게는 관심을 티가 나게 보인다. 벌써 괘씸한 기분이 드니 어쩐담...나중에 이 녀석이 여자친구 데려오면 무지 섭할 것 같다는 이른 걱정이 든다. 


그리고 재의에겐 아빠가 우상인가 보다. 똑같은 컵이어도 꼭 아빠가 먹는 걸로 먹으려고 하고, 양치질을 해도 아빠 칫솔을 탐낸다. 뭐, 한국에서는 바빠서 얼굴 보기 힘든 아빠들도 많다는데, 우리 재의는 눈 뜨자마자 '아빠'를 불러대니 감사할 일인 것 같다. 


이렇게 재의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자꾸 넘어지는 바람에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고 있긴 하지만....크게 아픈 일 없이, 밝은 웃음 지으며 크고 있다. 조금씩 호불호도 생기고 고집도 생기고 때도 쓰지만...이쁜 짓이 늘어서 요즘은 나도 참 많이 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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