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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남편과의 특별한 데이트를 계획했다. 그 간 재택근무로 어깨가 뭉친 나와 운동으로 등근육 통증이 있는 남편을 위해 커플 메세지를 받기로 한 것이다. 검색을 해 보다가 리뷰가 좋아 보이는 시티의 타이 커플 마사지를 예약했다. 기다리는 동안 간만에 커플샷 남겨 본다. 내 폰의 렌즈가 더러워서 의도치 않게 뽀얗게 나왔다. 마사지 베드 위에 놓여있는 가운으로 갈아 입었다. 커플이 나란히 누워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 우리가 선택한 건 한 시간의 타이 정통 마사지였다. 둘 다 좀 센 편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것보다도 마시지는 좋았다. 간만에 찌뿌둥했던 몸이 풀리는 것 같았다. 마친 후 차 한 잔까지 맛있게 비웠다. 자주 가기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다음 번 특별한 날에 또 함..
입소문으로 알게 된 까페인 Extraction 까페를 남편과 다녀왔다. 숨겨진 곳이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어렵사리 찾아서 도착해보니 이미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가까스로 밖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했다. 난 1+1이라고 해서 두 잔이 나오는 걸 시켰다. 다른 빈 두개를 맛 볼 수 있다. 에스프레소로 나온 빈은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신 맛 강한 빈이었다. 라떼용 빈은 신 맛이 덜해 괜찮았다. 특이한 건 스파클링 워터가 같이 나온 거다. 남편의 추측은 입맛을 개운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거다. 토요일 오전은 아이가 한글학교에 가는 날이라 이렇게 둘이 데이트하는 시간이다. 이번 까페는 신 맛을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로서는 그닥 그랬다. 다른 또 괜찮은 까페를 발굴해봐야겠다.
한국에서는 종종 공연을 보러 다녔는데, 해외에 살면서는 비싼 티켓 가격에 선뜻 가기가 쉽지 않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그래도 몇 번 다녔는데, 재의 없이 남편과 단둘이 데이트는 참 오랫만이다. 재의를 그 시간 동안 봐 준 친구에게 더없이 감사할 뿐... 이 날 공연은 퀸즐랜드 대학교 오케스트라의 정기 공연으로, 전좌석 티켓이 30달러라는 파격가였다. 무대 바로 가까이에서 멋진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공연 중에는 촬영 금지이니, 시작 전에 몇 컷 남겨 본다. 간만의 커플 셀카와.... 음을 맞추며 준비중인 관현악단의 모습이다. 전면의 오르간이 멋드러지다. 중간 인터미션 때 나와서 또 한 컷... 간만의 데이트인데, 사실 둘 다 이 날 감기와 과식으로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았다. 음악회가 끝나자마자 서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