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산 (2)
J Family Story
제주도에 처가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한라산 중턱조차 가본 적이 없단 걸 이 사진을 보면서 새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터라 이 때도 역시 한라산 한 번 올라가 보자는 결심은 물거품이 되었죠. 대신 차 타고 가다 급히 찍은 사진 한 장이 다군요. 사실, 사진에 보이는 녀석도 한라산이 아니라 한라산 근처에 있는 조그만 언덕, 그러니까 오름입니다. 에베레스트에 갔을 때, 거기서 만난 친구는 한라산도 그냥 언덕이라고 하던데, 저 시꺼먼 오름은 정말 아주 아주 낮은 언덕인 셈이죠. 전 저 사진을 찍으면서는 대충 이런 모습이라도 남겨야지 하며 찍었는데, 나중에 작업할 때 보니 너무나 후회가 되었고 반성도 했습니다. 충분히 멋진 사진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에베레스트를 다녀온 지 이제 이틀째 되는 날이네요. 칼라파타르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돌고 내려오는 덴 10일 걸렸는데, 돌아오는 편 비행기가 날씨 때문에 뜨질 않아 거의 일주일을 루끌라에 발이 묶여 있었네요. 결국 버스가 있는 ‘지리’까지 걸어가다 ‘데우랄리’란 마을에서 버스 타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에베레스트 이야기는 지금까지와 달리 소감과 카트만두로 가는 버스 탈 때 유용한 정보를 먼저 말씀 드리게 되네요. 우선 전체적인 소감은 Not bad 라 할 수 있겠네요. 원래 계획했던 트레킹 자체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죠, 포터 문제만 빼고는요. 애초에 기대했었던 포터와의 재미난 시간은 전혀 갖질 못했고 오히려 포터 눈치를 살피는 어이없는 상황에서 트레킹을 했던 게 참 아쉬웠던 점입니다. 루끌라에서 지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