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섹스대학교 (3)
J Family Story
불과 이틀 전에 '봄은 언제 오나' 하며 불평을 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아주 화창했습니다. 바닷가에 나가니 벌써부터 관광객들로 북적이더군요. 다만, 바람이 쎄서 그런지 약간 쌀쌀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조금만 시간이 더 지나면 정말 완전한 봄이 될 듯 하네요. 위 사진은 지난번에 아내랑 캠퍼스 주변을 돌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넓은 초원을 가로질러 사슴 한 무리가 지나가더군요. 사파리가 따로 없단 생각을 했었습니다.^^;; 학교 캠퍼스 내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과 마주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네요. 토끼, 다람쥐, 여우, 사슴, 양, 말, ... 설마, 곰은 안 나타나겠죠? ^^;; 여튼 날씨가 따뜻해지긴 했나봅니다. 최근에 눈에 많이 띄는 걸 보니.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학교에 살고 있다니 참..
처음 여길 왔을땐 학교가 참~ 넓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달 여기 있어보니까 학교가 오히려 아담하단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학교 내 건물들은 어지간하면 달려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한국에 있는 대학은 그렇지 않은 학교가 좀 있지 않나요? 여하간, 여기 온 이후 가끔 아내랑 둘이서 산책을 나오곤 했는데, 그 느낌이 처음과 비교해서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난 이렇게 아담한게 좋긴 한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아래 사진들은 처음 여기 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밤에 산책 나갔다 찍은 사진들인데, 지금이나 그때나 밤 풍경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한산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분위기는 왠지 말로만 듣던 영국의 느낌과 비슷한 듯..
날씨가 너무 좋아 혼자서 카메라 메고 학교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어디를 갈까 잠깐 고민하다가 어제 참여했던 'Walking around border of Univ.' 프로그램에서 갔던 코스를 따라 천천히 걸어봤습니다. 학교로 들어가는 초입부분. 학교 정문이 따로 없어서 어디서 부터가 학교인지 잘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누가 영국 날씨가 암울하다 했던가요? 정말이지 너무나 화창해서 하늘 보고 있자니 마음까지 파래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긴 브라이튼 날씨가 런던과는 좀 다르다곤 했네요. 여하간 약간 쌀쌀하지만 청명하게 맑은 게 딱 우리나라 가을 날씨 같았습니다. 입구 쪽에서 좌측으로 돌아가면 눈이 부실 정도로 파란 녹지가 펼쳐졌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학교 외곽에 저렇게 경계를 표시한 말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