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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생일 초대를 받아 다녀왔다. 프렙과 year 1, 한 번도 같은 반이 아니었는데도 초대를 받아서 좀 의아했다. 가 보니 참 많은 친구들이 왔고, 나도 덕분에 처음 알게 되어 인사한 엄마들이 많았다. 롤리팝은 재의도 3년 전인가 생일파티를 했던 곳이다. 오늘의 birthday boy, 하(ㄹ)군이다. 케이크가 멋지다. 남자 아이들이 딱 좋아할 스타일이다. 키즈까페다 보니 다양한 놀거리가 있어서 아이들이 알차게 잘 놀았다. 사실 이제 키즈까페는 좀 커서 시시하려나, 싶었는데 친구들과 함께라서 재미있나 보다. 요즘 이렇게 생일 초대를 많이 받아서 다니다보니, 재의 생일파티를 못해준 게 못내 미안하다. 내년에는 기필코~~!
호주 생활 7년이지만 여전히 더운 크리스마스는 영 기분이 나지 않는다. 그나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건 집집마다 해 놓은 데코 덕분일 것이다. 잘 꾸며 놓은 집을 대상으로 시상도 한다. 원래는 부지런히 수상권 집들 보러 다니곤 했는데, 올해는 남쪽 지역 2등 한 집을 다녀왔다. 1등은 작년에 봤던 곳이기도 하고 같은 남쪽 동네라지만 멀어서 패스~~~ 올해의 특별한 점은 재의가 친구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다. 맨날 수퍼 히어로 포즈를 취하는 재의 때문에 다정한 모녀 샷은 이제 글렀나보다. 동네 마실 나온 엄마들끼리도 수다... 아빠들과 할머니도 함박 웃음이다. 원래 특별한 날이 돌아오면 한국 가족들 생각이 나곤 했는데, 어느 새 친구들이 많아져서 이제는 덜 외로운 것 같다.
최근 재의가 폭 빠진 만화가 있다. 호주에서는 PJ Mask란 이름으로, 한국어로는 파자마 삼총사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는 어린이 수퍼 히어로에 대한 만화이다.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그 중 재의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바로 Cat boy 캣보이이다.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캣보이 코스튬이 오늘 와서 바로 입고 놀이터로 고고~~ 고양이 캐릭터라고 높은 데 올라가서 매달리기. 마침 입고 있는 내복이 줄무늬 있는 파랑...캣보이에 딱이다. 파란 스윙은 캣보이 카라고 냉큼 뛰어 간다. 마스크는 멋있지만 계속 쓰고 있기는 불편한 법....하나씩 벗어 던지고 놀기 시작했다. 너야말로 엄마 아빠에겐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수퍼 히어로란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