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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지난 몇 주는 꽤 춥더니 요 며칠은 또 봄 같은, 혹은 여름 같은 날씨이다. 낮 최고 기온이 26도를 웃돈다. 오랫만에 가벼운 옷을 입고, 근처 공원에 갔다. 전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오곤 했는데 오랫만인 것 같다. 붕붕이를 들고 온 재의는 신이 났다. 우리끼리는 이 놀이터를 거미줄 놀이터라고 부른다. 원래 그물처럼 되어 있는 부분을 타고 올라가서 미끄럼틀을 타도록 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이게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지금은 혼자서 오르락 내리락 잘도 한다. 게다가 예전 사진과 비교해 보니 재의가 많이 슬림해진 것 같다. 요즘 매일 키 컸다고 키를 재곤 하는데...곧 1m 고지를 돌파할 것 같다. 그런데 몸무게는 제자리니 어느 새 볼살이 빠지고 아기 티가 덜 나는 것 같다. 물론 그래도 내 눈에는 여전히..
재의를 보다 보면 참 경이롭다. 인류가 유인원에서 직립 보행을 하고...또 언어를 구사하고....이 엄청난 인류 진화의 역사를 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재의는 9개월 정도 되었을 때부터인가 짚고 서기 시작했다. 그래서 엄청 빨리 걷겠군, 했는데 웬걸....거의 14개월 되어갈 무렵에서야 재의는 걷기 시작했다. 날 닮아 그런지 겁이 많아서 그런 거 같다. 여튼 걷기 시작한 지 몇 주 지났는데....그게 본인은 너무너무 신이 나나 보다. 틈만 나면 밖에 나가자는 신호로 모자를 가리키거나 신발을 신으려 든다. 신발은 그리 신기 싫어하더니...불이 번쩍번쩍하는 운동화가 재의 맘에 들었나보다. 걷는 사진마다 웃는 얼굴이 넘쳐난다. 사실 점점 속도를 내고 방향도 휙휙 바꿔서 사진 찍기가 점점 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