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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3학년, 만 8살인 아이는 책 읽기를 꽤나 좋아한다. 요즘은 차에서도, 걸을 때도 책을 읽어서 눈이 나빠질까봐 걱정이 될 정도다. 여튼 책을 좋아하는 아이의 즐거운 외출 중 하나는 도서관 가기다. 굳이 종이접시로 만든 마스크를 쓰고 가겠다는 아드님... 요번 한 번에 빌린 책이 이만큼이다. 일주일 내에 반납해야 하는 fast back 책 하나 말고는 대여 기간이 한 달이라 넉넉하다. 요즘 부쩍 좋아하는 제로니모 시리즈는 다행히 도서관에 엄청 많아서 책을 안 사도 되서 다행이다. 한국어 책도 좀 같이 많이 읽으면 좋으련만, 이제 한국어 실력과 영어 실력에 차이가 많이 나서 한국어 책은 점점 손이 안 가나보다. 다행히 영어책은 알아서 잘 읽으니 엄마는 한국어 책을 좀 더 같이 읽어야겠다.
연말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해 준 첫 행사는 바로 재의 한글학교 발표회였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한글학교 발표회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브리즈번에 한국 사람 참 많구나, 하는 거다. 유치원을 같이 다녀서 아는 규빈이와 오늘 커플옷이 되었다. 공연 모습은 비디오로 남겨서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그렇지만 작년에 이어 깜짝 놀랐다. 재의는 참 부지런히 뛰어 다니면서 율동을 한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이쁘다. 공연 마치고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단체 사진이다. 티셔츠 덕분인가, 엄마라 그런가 재의만 유독 눈에 확 띈다. 이렇게 올 한해도 한글학교 마무리를 잘 했다. 이제 알파벳은 곧잘 알지만, 한글은 관심도 별로 없고 모르는 채로 쌓여가니 한동안 재미 없다고 가기 싫다고 하곤 했다. 난 내..